“‘오픈씨’에선 하루 1500만개 NFT매물 거래”…암호화폐 열풍 이어 ‘NFT 열풍’?

NFT(대체불가토큰)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날로 거래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를 활용해 수익을 올리는 사람들도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아예 또 하나의 생계 수단 내지 직업으로까지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 NFT를 가장 많이 거래하는 NFT 마켓플레이스인 ‘오픈씨’(Opensea.io)에는 최근 1500만개 가량의 NFT매물이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blog.lgcns.com)
(출처=blog.lgcns.com)

오픈씨 거래 참여자들에 따르면 최근 두어 달 만에 거래량이 100배 이상 늘어났다고 한다.

NFT는 오로지 디지털 공간에서만 그 가치를 인정받고 거래를 할 수 있다. “실물 거래도 아닌데 무슨 가치가 있을까”라는 의문도 가질 법하지만 디지털 시대에 자신만의 고유한 가치를 갖는 대상을 디지털 공간에서 ‘세상에서 유일한’ 것으로 공인 내지 인증을 받는다는게 중요하다.

그래서 수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예술적 재능이나, 고유한 디지털 자산을 온라인 공간에서 일종의 영구 특허처럼 인정받고 싶어한다. 또 이를 타인에게 팔 수도 있고타인의 것을 구입할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나름의 상품 가치가 높게 평가될 경우 거액이 매겨지기도 하는 것이다.

NFT의 대상은 벼라별 것이 다 있다. 예술품이나 여행지서 찍은 사진이 가장 많은가 하면, 은밀한 사생활 공간, 심지어 ‘방귀소리’까지 대상이 되기도 한다. 우스갯 소리로 “나만의 방귀소리”라는 얘기다.

그 과정에서 필요한 게 디지털 지갑과 거래 수단인 암호화폐다. 디지털 지갑은 암호화폐를 인출 내지 입금하는 곳인데, 최근 국내에선 주로 이더리움 기반 암호화폐들로 ‘지갑’이 채워지는 경우가 많다. 현재 시중엔 ‘메타마스크’ 등 9개의 프로그램(플러그인) 중 하나를 설치해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픈씨의 경우는 특정 디지털 자산을 공인받거나 매매를 위해 업로드하는 대표적인 사이트로 꼽힌다. 이곳에선 매매를 원하는 당사자가 디지털 자산의 상품화를 위한 가격정보나 구체적인 설명 등을 올릴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자신만의 NFT를 만들고 업로드하는 ‘민팅’(Minting) 숫자는 매일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NFT 토큰 판매는 오픈씨 외에도 여러 곳이 있는데, 그 중 어씽크, 레리블, 민터블 등이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이다.

실제 거래를 위해선 디지털 지갑에 암호화폐를 입금시켜야 하고 이를 통해 사고팔 수 있다. 최근 NFT시장에선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암호화폐를 구매해 자신의 지갑에 전송하거나 블록체인 기반 국제송금업체 ‘와이어’를 통해 현금으로 암호화폐를 사서 지갑에 넣는 방법이 쓰이고 있다.

그러나 ‘와이어’의 경우는 소정의 수수료를 내야 하므로 거래 참여자들은 가급적 직접 거래소에서 암호화폐를 구매하는 방법을 선호하고 있다. 알려지기론 ‘와이어’의 경우는 100달러마다 9.7달러의 수수료가 붙는다.

이렇다보니 오픈씨 등을 통해 하루에도 수많은 NFT 물건을 올려 고수익을 노리는 사람들도 등장하고 있다. 물론 경매 방식이다보니 적정 선에서 가격이 형성되어야 거래가 된다.

워낙에 많은 사람들이 앞다퉈 NFT를 만들어 올리다보니 때론 ‘시장 과열’의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NFT는 애초 블록체인상에 영구히 기록됨으로써 분실하거나, 도용당할 염려가 없다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제작, 발행을 하기도 한다. 그 중엔 의도했든 안 했든 간에 저작권을 침해한 경우도 적잖게 발생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 오픈씨에 연동된 크래프터스페이스는 NFT 일일 발행 개수를 10개로 제한하기도 했다. 크래프터스페이스는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인 그라운드X가 만든 NFT 제작 시스템이다.

맨 처음 할 일은 바로 ‘디지털 지갑’을 만드는 겁니다. 디지털 지갑은 내 암호화폐가 들어가고 나갈 계좌 역할을 합니다. 자산 거래는 이더리움(Etherium) 기반 암호화폐들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크래프터스페이스의 경우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에서 통용되는 가상자산 클레이(KLAY)를 거래 수단으로 삼는다. 이는 암호화폐가 아니라 거래를 위한 일종의 가상자산이다.

이처럼 국내에서도 ‘NFT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특히 거래수단이 되는 암호화폐 자체가 워낙에 변동성이 크다보니, 그에 따른 리스크도 클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또 이를 활용한 ‘투기’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도 뒤따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과도기적 현상이 지나면 NFT를 활용한 새로운 디지털 시장이 형성되고 그에 따른 기술 발전도 이뤄질 것이란 긍정적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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