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에어로모빌‧키티호크‧블랙플라이‧슈어플라이 등
에어택시가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부각되면서 각국에서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서울의 도심부나 미국 뉴욕 맨하탄 빌딩 숲 사이를 택시가 날아다니는 공상과학적인 풍경을 현실화하기 위해 IT기술과 기존의 자동차기술을 접목한 기술 개발도 크게 진척되고 있다.
이미 세계에선 대략 20종 안팎의 에어택시 개발 모델이 알려지고 있으며 그 중엔 이미 제품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경우도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현대차가 이에 적극 뛰어들어 나름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 2019년 9월 ‘하늘을 나는 택시’ 부서를 신설했다. 아직 시제품을 출시하지는 않았지만 NASA에서 오랜 경륜을 쌓은 신재원 박사를 고용해 이 분야 연구에 박차를 가해왔다.
신 박사는 특히 에어택시 현실화를 위한 전력 문제와 첨단 항공 교통 통제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뛰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일부 외신은 “상황에 따라선 현대차가 다른 경쟁사들보다 앞설 수도 있고 한국이 이 분야에서 먼저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현대차 역시 “향후 20년 안에 1조5천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분야에서 도시 공중 이동성의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할 핵심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유럽의 슬로바키아에 본사를 둔 에어로모빌도 이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는 곳 중 하나다. 이른바 ‘초능력을 가진 슈퍼카’에 전력을 기울인 결과 4번째 시제품이 나왔다. 이는 하이브리드 모델 중 하나로서 비행기처럼 활주로에서 이륙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플라잉카다.
또 도로 주행도 할 수 있고 하늘을 날 경우엔 구동렬과 접이식 휠, 날개가 작동한다. 프랑스의 에어버스사도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프로젝트 ‘바하나’를 통해 완전한 자율 조종이 되는 전기 항공기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일종의 VTOL, 즉 헬기처럼 수직으로 이착륙하며, 공중에서 정지하거나 활주로 없이 뜨고 내릴 수 있다.
에어버스는 이미 2018년에 첫 번째 본격적인 비행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당시 7m 상공에서 53초 동안 머물렀는데 전적으로 자율조종 기술로 이루어졌다. 에어버스는 그 후 약 50편의 시험비행을 했고, 2020년 출시를 목표삼았지만 일단 좌절됐다.
인텔의 후원을 받은 키티호크사도 100마일 사거리와 최고 시속 180마일의 헤비사이드라는 이름의 더 큰 날개 달린 항공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IT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이 비행기는 도시 상공을 비행할 수 있을 만큼의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독일에선 단일한 자동 제어장치를 통해 작동되는 18개의 배터리 구동 로터가 달린 ‘볼로콥터 2X’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특히 인텔의 후원을 받고 이미 ‘CES 2018’에서 완제품을 가상한 테스트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이는 두 명의 승객을 태우고 30분간 비행할 수 있는 수준에까진 도달했다. 위치조절을 위한 독립 센서 4대, 9개의 각기 다른 성능의 전기 배터리 팩, 비상상황에 대비한 낙하산 등이 특징이다.
실제로 이는 두바이의 최신 항공 택시 기종으로 선정되기도 했고 싱가포르 상공에서 2분 비행하며 성능을 과시하기도 했다.
두 회사를 거치며 시행착오를 겪었던 ‘슈어플라이’(SureFly)도 여전히 관심을 끌고 있는 사례다. 이는 내구성이 뛰어나고 자율조정장치를 갖추고 있는 일종의 VTOL이다. 그러나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애초 개발사인 워크호스에서 2019년 모그사로 매각됐다.
현재 개발 중인 슈어플라이는 8개의 프로펠러와 최고 시속 75마일로 알려져있다. 다른 VTOL과 달리 가솔린으로 작동하며 배터리 팩은 필요할 경우 10분의 비행 시간을 추가로 확보할 수도 있다. 현재는 400파운드의 화물을 운반할 수 있지만 650파운드까지 운반할 수 있도록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중이다. 이는 조작이 쉽고 조종과 제어가 간편해 특히 미군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캐나다 기업 오프너의 ‘블랙플라이’도 주목을 받는 에어택시 중 하나다. 이는 드론처럼 생긴 로터 8개가 두 날개를 가로지르며 놓여 있고 개인 조종과 자동 착륙 등 자동제어기능을 갖추고 있다.
역시 VTOL인 ‘블랙플라이’는 상승 기세를 끌어올리기 위해 앞뒤로 흔들리게 만들어졌다. 시속 72마일로 40마일을 비행할 수 있지만 아직 실용화까지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테라푸지아의 접이식 날개와 바퀴가 달린 ‘트랜지션’도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지상과 공중에서 똑같이 작동하도록 설계된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그러나 가솔린-전기 하이브리드 구동렬로 구동되며 가속을 위한 부스트 모드가 장착되어 있다.
이항184(Ehang184)도 CES에 등장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역시 VTOL인 이 기기는 완전자동화로 안전하면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기본적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를 통해 전원이 공급되고 있다는게 개발사의 설명이다. 이는 열악한 날씨 조건에서 자동으로 플라잉 카의 접지를 할 수 있는 명령 센터를 설계하고 있다.
도요타와 인텔로부터 1억달러의 후원을 받은 조비항공의 ‘항공 택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조비항공은 승차공유 대기업의 비행 택시 회사인 우버 리프트를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조비의 VTOL 항공기는 비행 거리가 150마일, 최고 속도는 시속 200마일이며 6개의 전기 모터로 최대 5명까지 앉을 수 있다.
그런 가운데 한화시스템은 최근 에어택시 상용화의 열쇠가 되는 ‘전기추진시스템’ 테스트를 상반기 내에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테스트는 미국 오버에어(Overair)와 공동으로 진행한다. 전기추진시스템은 기체가 수직으로 이륙하고 뜬 뒤에는 기체가 앞으로 나가게 하는 두 가지 역할을 한다.
활주로가 필요 없고 이착륙 공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띄우고 앞으로 나가게 하는 추진체 두 개의 일을 하나가 맡다 보니 기체 무게는 줄어든다. 가벼워진 만큼 비행 거리도 늘어난다. 에어택시의 상업 운행 실현을 위한 핵심 기능인 것이다.
전기추진시스템은 100% 전기로 구동되며 탄소 등 공해 유발 물질은 배출되지 않는다. 저소음 특허 기술로 헬리콥터보다 15db 이상 소음도를 낮췄다. 특히 전기추진시스템을 장착할 기체, 에어택시용 ‘버터플라이’도 제작 중이다. 최대속도는 시속 320km다.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에어택시와 관련 기술들이 개발 중이거나 시험 단계를 거치고 있다. 존트에비에이션의 헬리콥터 겸 비행기 하이브리드 택시, 포르쉐-보잉 플라잉 택시, 2018년 영국의 스포츠카 제조업체의 볼란테 비전의 파워트레인, 롤스로이스 VTOL 등이 현재 실용화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