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포스코가 생산한 수소, 현대차가 활용
지난해 연간 전세계 수소차 판매 순위, 독보적 1위

SK·현대차·포스코·한화·효성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수소 사회’ 전환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수소 경제’ 전 분야에 걸쳐 총 42조1000억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그중 현대차그룹은 가장 발빠르고 거시적으로 수소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강점을 지닌 수소전기차 등을 바탕으로 수소 사회 구현을 위한 글로벌 ‘수소 동맹’ 구축에 나서고 있다. 

(출처=현재자동차)
(출처=현재자동차)

현대차그룹은 수소 사회 구현을 위한 ‘개방형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동차를 넘어 에너지 등 이종 산업과의 협력을 통해 수소 생태계 구축에 앞장선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은 지난 3월2일 SK인천석유화학 공장에서 수소전기차 공급 확대 등의 내용이 담긴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SK그룹은 향후 사업장에서 운영하는 차량 1500여 대를 모두 수소전기차로 바꾸기로 했다. 현대차는 2022년부터 수소카고트럭을, 2024년부터 수소트랙터를 SK에 제공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SK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수소의 생산·유통·활용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건전한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을 통해 수소 사회의 실현을 한 발 앞당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포스코그룹과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포항과 광양제철소에서 운영하는 차량 1500대를 현대차의 수소전기차로 교체하기로 했다. 수소전기차용 차세대 소재 개발과 적용 연구에서도 협업한다. 양사는 자체적으로 추진 중인 수소 사업에서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양산한 현대차그룹은 수소 연료전지 사업 강화를 위한 글로벌 협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8년 아우디와 수소전기차 연료전지 관련 기술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2019년에는 스웨덴 정밀 코팅 분야 특화 기업 임팩트 코팅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수소 연료전지 핵심 기술을 공동 개발 중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시장에 수소전기차를 보급하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7월 양산한 수소전기 대형 트럭 ‘엑시언트’를 스위스 에너지 기업 H2에너지(H2E)와의 합작 법인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에 수출했다. 2025년까지 총 1600대를 공급한다.

지난해 9월에는 수소전기차 넥쏘와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를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에 인도했다.

현대차그룹은 ‘2025 전략’에서 수소 생태계 이니셔티브를 확보하기 위해 2030년까지 11조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바 있다.

(출처: 2021년 3월 Global FCEV Volume Tracker, SNE리서치)
(출처: 2021년 3월 Global FCEV Volume Tracker, SNE리서치)

이같이 현대차 그룹은 국내는 물론 전셰계적으로도 선도적인 업체레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그 결과인지 지난해 연간 전세계에 판매된 수소연료전지차 순위에서 현대차는 1위를 차지하면서 시장점유율 70%에 가까운 압도적인 위상을 나타냈다. 주요 경쟁사로 인식되던 일본계 도요타와 혼다는 각각 2, 3위를 차지했지만 1위 현대차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연료전지차의 총 판매대수는 0.9만대로 전년 대비 11.3% 감소했다. 과거 전세계 시장을 이끌었던 도요타 미라이(1세대)와 혼다 클래러티가 모델 노후화로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국가별로는 세계 2위인 중국 시장이 보조금 축소 등으로 위축된 것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업체별로는 2위 도요타와 3위 혼다가 상기 모델들의 판매 감소로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전체 시장을 끌어내렸다. 이에 비해 현대차는 주력 모델 넥소가 33.6% 증가하면서 전체 판매량이 사상 최초로 6000대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69.0%로 급등했다.

2020년 글로벌 시장은 현대차가 시장 주도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진 해로 평가할 수 있다. 다만 2021년에는 도요타 미라이 2세대 신모델이 일본에 이어 미국 등 다른 국가들에 잇달아 출시되면서 현대차와 도요타간의 경쟁이 대거 격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전년 대비 다소 줄어들었던 시장 규모도 반등하면서 연간 기준으로 다시 1만 대를 돌파하는 것은 물론 역대 사상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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