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금융연구소 ‘글로벌 카드 브랜드사의 가상화폐 도입 추진계획’ 발표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일부 금융기관 및 대형기업을 중심으로 가상화폐(crypto currency)를 활용한 금융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Visa·Mastercard 등의 글로벌 주요 카드 브랜드사는 자사 지급결제망에 가상화폐를 도입하거나 가상화폐로 직접 결제가 가능한 거래환경 조성을 추진하는 등 가상화폐 활성화로 인하여 예상되는 지급결제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다만 향후 글로벌 지급결제시장에서 가상화폐의 영향력 확대가 예상되지만, 시장에서 가상화폐가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현금·카드 등 기존 결제수단에 상응하는 보안 수준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실질적인 결제수요 창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 최민지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카드 브랜드사의 가상화폐 도입 추진계획’에서 이같이 밝혔다.

     여신금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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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가상화폐 가치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일부 금융기관 및 대형기업의 가상화폐 활용 금융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미국 뉴욕멜론은행(BNY Mellon)은 2021년 말까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기초 디지털 자산 수탁 서비스를 신규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2월11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뉴욕멜론은행은 기존 실물자산 중심의 자산운용 서비스에 가상화폐 등 디지털 자산을 통합하여 은행업계 최초 ‘다자산 디지털 수탁·관리 플랫폼’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금융기관 외에도 Tesla, PayPal 등 해외 주요 대형기업의 가상화폐 활용 금융거래 추진 계획이 잇따르면서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가상화폐 가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Tesla는 지난 2월8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공시보고서에 15억 달러(약 1조 6,674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 매입, Tesla 제조 전기차 구매 시 결제수단으로 비트코인 수용 계획을 언급했다.

Tesla의 가상화폐 기반 금융거래 활성화 발표로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2월16일 5만 달러(약 5,552만 원)를 넘어서면서 출시 이후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작년 10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보유 및 거래 서비스 제공 계획을 발표한 PayPal은 2021년 상반기 중 자사 모바일지갑 앱 Venmo를 활용하여 가상화폐 결제를 지원할 예정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카드 브랜드사는 자사 지급결제망에 가상화폐 도입 및 가상화폐로 직접 결제가 가능한 거래환경 조성 추진 등 가상화폐에 기초한 금융서비스 출현으로 예상되는 지급결제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Visa는 올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기상화폐 관련 사업전략을 발표, Visa의 지급결제망에서 광범위한 가상화폐 거래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Visa는 우수한 브랜드인지도를 토대로 신뢰성 및 고객편의성을 제고한 다양한 민간 가상화폐 현금화 및 매매 서비스를 자사 지급결제망에서 활성화할 계획이다.

2021년 현재 Visa는 Crypto.com, BlockFi, Fold 등 35개의 가상화폐 관련 디지털 지갑 및 거래소와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또한, 글로벌 커머스 시장에서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 및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등의 Visa 지급결제망 내 도입에 대하여 긍정적 견해를 표명했다.

스테이블 코인은 비트코인과 같은 기존 암호화폐의 특성을 지니고 있으나, 코인의 가치를 기축통화 등 일련의 자산들과 연계함으로써 가격 변동성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는 중앙은행 내 지준예치금(balances in traditional reserve)이나 결제성 예금(settlement accounts)과 별도로 중앙은행이 전자적 형태로 발행하는 새로운 화폐를 지칭한다.

Visa는 달러화 연동 스테이블 코인(USDC) 발행사 Circle과 제휴하여 2021년 6천만여 개

가맹점에서 이용 가능한 법인 대상 신용카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Mastercard는 차세대 결제수단으로서 가상화폐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 자사 지급결제망에서 가상화폐 자체로 직접 거래가 가능한 지급결제인프라 구현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2월10일(현지시간 기준) Mastercard는 판매시점(point-of-sale)에 가상화폐를 결제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급결제망 내 가상화폐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작년 11월 가상화폐 플랫폼 Wirex 계좌 연동 직불카드를 출시하여 가상화폐 구입·보유 및 환전 서비스를 제공해온 Mastercard는 통화 간 환전을 생략한 가상화폐 기반 지급결제서비스 도입을 추진 중이다.

Mastercard는 일반 통화단위로 가상화폐를 환전하지 않고 가맹점에서 직접 결제가 가능해질 경우, 거래비용 절감 및 금융소비자의 결제수단 선택권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됐다.

아직까지 Mastercard는 지급결제망에 도입할 가상화폐 유형을 특정하지 않았으나, 기축통화에 연동되어 안정성이 높은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선호를 표시했다.

일부 가상화폐의 경우 높은 가격 변동성으로 인해 투기 자산이라는 시장인식이 존재하고, 과거 불법 거래에 활용되는 등 사이버범죄 발생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다만 향후 글로벌 지급결제시장에서 가상화폐 영향력 확대가 예상되지만, 본격적인 가상화폐 도입을 위해서는 기존 결제수단에 상응하는 보안 수준 및 안정성을 확보하고 실질 결제수요 창출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가 전제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Mastercard는 가상화폐가 지급결제망에서 현금·카드 등 기존 결제수단과 유사하게 활용되기 위해서는 금융소비자 보호 등 네 가지 주요 가이드라인 준수여부에 대한 판단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가이드라인에는 개인정보 및 금융거래정보 보안 강화를 통한 금융소비자 보호, 불법 거래행위 방지를 위한 고객확인절차(Know Your Customer), 서비스지역 내 관할법 및 규제 엄격 준수, 재화·서비스 구매수요를 포용할 수 있는 안정적인 결제수단으로서의 사회적 인식 확보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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