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23년 말부터 연 25만대 전기차 생산

애플의 최대 위탁 생산업체인 대만의 폭스콘이 미국 피스커(Fisker)사와 전기차를 함께 개발한다. 

폭스콘이 주요 고객사인 애플을 포함한 기술 기업들이 차량 확장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 역량 강화를 위한 제조사의 노력의 일환인 전기차를 피스커 사와 함께 개발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이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제공=피스커)
(제공=피스커)

피스커는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체로, 2016년 창립됐으며, 창업자는 헨릭 피스커다. 피스커는 BMW와 애스톤 마틴 등에서 자동차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데뷔 모델인 오션 일렉트릭 SUV는 2022년 말에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피스커는 차량을 설계하고 판매할 계획이며, 폭스콘은 스케이트보드 섀시를 공급하고 공급망과 조립을 관리할 전망이다. 폭스콘은 북미, 유럽, 중국, 인도 등 복수의 시장을 겨냥해 제작해 피스커 브랜드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공동 성명을 통해 밝혔다. 생산은 2023년 4분기에 시작될 예정이다.

성명서에 따르면 폭스콘은 피스커와의 파트너십을 위해 연간 25만 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콘이 미국에서 이 자동차들 중 일부를 만들 수도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외신은 전했다. 24일 양해각서에 이어 양측은 2021년 2분기 중 정식 합의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스커는 "폭스콘이 만든 모델은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차량이 될 것"이라면서 "그것을 세단이나 SUV로 분류하지 않을 것이다. 폭스바겐 AG가 비틀을, BMW AG가 2001년에 출시된 신형 미니를 선보인 것처럼 디자인이 세분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콘은 피스커가 지난해 10월 뉴욕증시에 상장한 이후 협약을 맺은 두 번째 주요 제조업체다. 지난 10월 피스커는 마그나(Magna International Inc.)가 오션 SUV를 만드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폭스콘의 EV 플랫폼 'MIH' (제공=폭스콘)
폭스콘의 EV 플랫폼 'MIH' (제공=폭스콘)

한편, 애플의 자동차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폭스콘은 최대 고객을 위한 자동차를 만드는 주요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자동차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폭스콘은 지난 1월 2022년 1분기까지 바이튼의 엠바이트(M-byte) 양산을 목표로 한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튼과 제조계약을 체결했다. 일주일 후 폭스콘과 중국의 완성차업체 지리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에 생산과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폭스콘이 아이폰에 이어 애플카 위탁제조까지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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