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금융연구소 ‘코로나19 이후, 미국 벤처캐피탈 시장 동향’ 발표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벤처캐피탈(VC)산업은 지난 10년 이래 최고치의 투자금액을 달성하는 등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 김민정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미국 벤처캐피탈 시장 동향’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 확대는 벤처캐피탈(VC) 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경제 전반의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은 글로벌 VC산업의 발전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것이다.
글로벌 VC인 세콰이어캐피탈(Sequoia Capital)은 지난 2020년 초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블랙스완(Black Swan)’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보고서는 경제‧산업활동의 위축 및 글로벌 공급망 약화, 여행․모임과 같은 외부활동 감소 등의 요인에 기인하여 실제 2020년 상반기 글로벌 VC의 투자활동은 다소 위축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NBER(2020)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VC의 투자활동은 기존 투자활동의 71% 규모로 다소 위축됐으나, 2002년의 닷컴버블 붕괴 당시 투자활동 감소량(50%) 및 2009년 금융위기 당시 투자활동 감소량(30%)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다.
보고서는 미국의 VC산업은 코로나19에 따른 성장 정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 이래 최고치의 투자금액을 달성하는 등 빠른 회복력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VC의 투자현황을 살펴보면, 작년 12월14일 기준 투자건수는 다소 감소했으나, 투자금액은 1천479억 달러로 지난 1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미국 벤처캐피탈의 투자자금은 코로나19로 인한 불안정한 상황 속 초기단계(early-stage) 보다는 비교적 안전한 후기단계(later-stage) 기업에 집중되는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보고서는 10억 달러 이상의 메가펀드(mega-fund) 및 1억 달러 이상의 메가라운드(mega-round) 규모가 모두 증가하며 VC 투자 규모의 대형화가 관측된다고 밝혔다.
작년 12월15일 기준 메가펀드(10억 달러 이상) 결성 규모는 건수 및 금액 기준 각각 14건, 270억 달러로, 최고치를 달성한 지난 2018년의 메가펀드 결성 수준을 상회한다.
메가라운드(1억 달러 이상) 건수는 지난 2019년 244건을 넘어선 306건을 기록하는 등 메가라운드 확산세를 지속하고 있다.
보고서는 온라인 결제플랫폼 스트라이프(Stripe), 무료 주식거래앱 로빈후드(Robinhood), 식료품 배달앱 인스타카트(Instacart) 등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제한 속 고객의 ‘언택트(untact)’ 니즈를 충족시키고, 후속투자를 유치하는 단계의 스타트업 중심으로 메가라운드가 진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로빈후드는 빠른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 2020년 7월 6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F 투자를 유치한 이후 2개월 만인 2020년 9월 6억6천만달러의 시리즈G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한편, 금액 측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메가라운드를 기록한 업체는 구글(Google)의 자율주행 계열사 웨이모(Waymo)로, 30억 달러에 이르는 투자를 유치했다.
한편 보고서는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회수는 주식시장 활황으로 활발한 반면, 인수‧합병(M&A)을 통한 자금회수는 코로나19로 인한 대면업무 제한 등에 기인하여 다소 부진한 것으로 평가 했다.
반면, VC 기반 M&A는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제한 조치, 대면 실사(due diligence) 제한 등의 요인에 기인하여 지난 10년 이래 가장 낮은 건수를 기록하는 등 다소 위축된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2020년 최대 규모 M&A로는 인튜이트(Intuit)의 크레딧카르마(Credit Karma) 인수(81억 달러), 오로라(Aurora)의 우버(Uber) 자율주행 사업부 인수(40억 달러) 등이 포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