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진단 전문 기업 솔젠트가 소액주주들이 낮은 가격에 자사 주식을 우선적으로 매입해 코스닥 단독 직상장시 막대한 이익을 취할 기회를 침해하고 자사에게 거액의 손해를 끼친 석도수 WFA개인투자조합장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솔젠트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주주친화경영 통한 신사업 추진 그리고 안정적인 주주가치의 실현을 위해 마련한 약 207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금의 유입을 방해한 ‘WFA개인투자조합장 석도수(이하 석도수 측)’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솔젠트는 지난 6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체화한다고 발표했다. 솔젠트 주식을 보유한 기존 주주들은 솔젠트가 발행하는 신주를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우선적으로 매입할 수 있는 권리가 생긴 것이다.

동시에 솔젠트는 이번 유상증자 확보자금을 통해 ▲신축 스마트공장 내 대량생산설비를 대거 도입 ▲대량공급계약을 대비한 원부자재를 원활하게 조달 ▲해외생산기지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었다.

더욱이 당시 솔젠트는 세계 20여개 국가로부터 PCR진단키트 생산공장 합작투자(JV) 요청을 받고 있었다. 솔젠트는 PCR기술과 진단키트생산 플랫폼 기술을 해외에 이전하고 기술을 이전한 기업들에게 핵심재료인 중합효소시약을 장기 납품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렇기에 이번 유상증자 자금으로 설립될 해외 생산기지는 솔젠트의 핵심소재인 중합효소시약을 판매하는 혁신적 플랫폼이자 솔젠트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매출 메카가 될 예정이었다. 중합효소시약은 분자진단 공정에 없어서는 안 될 ‘반도체’와 같은 존재다.

솔젠트 경영진의 구상대로 경영권 조기안정이 실현되고, 코스닥 단독 직상장이 되면 ‘중합효소시약’ 글로벌 선점은 막대한 주주이익을 가져올 ‘황금알 낳는 거위’인 셈이다.

솔젠트는 또한 기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회사의 직접 상장 및 성장을 통한 자본 확충을 실현한 이후 그에 따라 증가한 회사의 가치를 주주들과 공유하고자 회사의 주주들에 대한 추가적인 무상증자를 검토하고 있었다. 이는 코스닥 IPO 전 마지막 증자가 될 전망이었다. 이 같은 의지는 솔젠트의 2021년 슬로건인 ‘Solgent 3.0 Go! Together’에 담겨있다.

대전지방법원은 지난 15일 결정문을 통해 석도수 측이 제기한 유상증자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당시 재판부는 유상증자의 법률적 요건을 모두 충족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영진이 밝힌 유상증자 이유 및 제출한 자료 등에 비추어서도 경영진의 판단을 존중할 필요가 충분히 소명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석도수측은 경영진으로 사칭하면서 허위사실유포, 자의적 주총, 불법적 이사회, 불법적인 등기 경료 및 용역동원 불법적 침입시도 등을 지속 자행하는 한편 하나은행, 신한은행에 공문을 보내 대전지법이 인정한 유상증자 철회를 통보했다.

하나은행은 형식상 대표이사인 석도수가 보낸 허위의 이사회결의를 무시할 수 없다며 솔젠트 유상증자건의 취소를 알려왔다. 결국 기존 주주들은 현재 가격 보다 낮은 가격에 솔젠트의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석도수 측에 의해 박탈당한 것이다.

유재형 솔젠트 공동대표는 “석도수 측이 진정 솔젠트를 위해 경영권을 원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소액주주들이 불리해지는 이러한 행위를 잇달아 하지 않을 것이다”며 “본인이 경영권을 길게 가져갈 의지도 이유 없이 솔젠트 내에 쌓여있는 현금과 경영권프리미엄이 붙은 지분 매각에만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석 WFA조합장은 지난 4월 대표 직위를 악용해 이사회 승인없이 본인이 소유한 WFA 이익을 위해 회사 내부 정보를 이용해 전환상환우선주 주주인 하나금융투자로부터 전환상환우선주(RCPS) 5만 5천주를 몰래 매수하고 1주당 보통주 6주로 전환했다.

석 조합장은 이렇게 WFA가 매수한 RCPS에서 전환한 총 33만주를 시장에 매각해 단기간 막대한 시세 차익을 남겼으며, 자신의 아내 명의로 가지고 있던 주식과 WFA투자조합 명의로 가지고 있던 주식 약 15만주 이상을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솔젠트의 주가가 대폭 하락한 시기와 맞물린다.

유 공동 대표는 “석도수 씨는 솔젠트의 성장은 커녕 상장에 조차 관심이 없는 것 아닌지 묻고 싶다”며 “2020년 고생 끝에 쌓은 회사 이미지와 브랜드를 글로벌 시장에 확장시키고자 하는 시점에서 크나큰 애로사항을 주고있으며 이는 주주와 임직원 모두에게 해가 되는 상황이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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