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개인 습관 및 반복적 행태 등 데이터를 네트워킹

지난 연말부터 가트너나 IDG 등 글로벌 컨설팅․조사기관들은 다양한 시각에서 2021년 뉴 트렌드를 전망하고 있다.

그 중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이른바 ‘행동인터넷’(IoB. Internet of Bhavior)이다. 사물인터넷(IoT)이 사물을 인터넷 네트워크로 끌어들여 작동케하거나 원격 제어와 조정을 하는 것이라면 행동인터넷은 인간의 행동이 그 대상이란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컴퓨팅 과정의 입력이나 클릭의 습관, 리듬 등 특정인만의 태도나 안면 인식과 위치 추적 등 빅데이터에 기반해 확보한 데이터가 네트워킹의 대상인 것이다.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특정 그룹 행동·구매 패턴 등도 대상

다시 말해 특정인 혹은 특정 그룹의 행동, 예를 들어 제품 구매 패턴이나 반복적인 교통수단의 이용 습관 등의 데이터를 인터넷을 통해 광범위하게 활용하는 것이다.

기업의 경우는 소비자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이처럼 데이터를 활용하는 행동인터넷이 더욱 발달할 것이라는게 조사기관들의 전망이다. 이는 소비자나 사용자, 조직 구성원들 개개인의 평소 습관이나 반복적인 버릇 등이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는 소중한 재료가 된다.

이미 수 년 전 국내에서도 개발된 행동기반 인증 솔루션도 그런 행동인터넷의 발상에서 비롯된 R&D의 사례로 꼽을 만하다.

당시 IT업계에서 개발된 ‘비헤비오섹(Behavior Sequence)은 특정한 개인의 행동을 기반으로 한 보안 인증 솔루션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즉 사용자가 비밀번호나 PIN 패턴을 입력하는 습관이나 특유의 버릇, 고유의 반복적 행위 등 데이터를 분석해 타인의 사용을 방지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예를 들어 특정한 사람이 컴퓨팅 작업을 위해 입력을 할 경우 속도를 기준으로 사용자의 행동패턴을 분석할 뿐 아니라, 터치 리듬이나 손가락의 위치, 자판에 가해지는 압력, 가속도, 연속성 등 복합적인 정보를 토대로 본인이 맞는지 여부를 식별해 낸다.

 

국내 개발 ‘비헤비오섹’ 등도 유사한 개념

당시 개발업체에 따르면 일단 초기 인증을 할 때 한 차례 저장된 데이터들은 사용자의 키 입력 패턴, 스크린 압력의 세기, 특정 문자 입력 간극, 디바이스 수평도, 마우스 위치 등을 근거로 지속적으로 본인인증을 하는데 활용된다.

개발사는 “이는 오탐/미탐/EER(동일 오류율, Equal Error Rate)에 대한 최적화된 계산방식이 적용되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금융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 인증, 핀테크 등 분야에서 복잡한 인증절차 없이 간편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또 기업체에선 구성원들이 정해진 지침을 제대로 수행하는지 등 노무관리나 사무관리 등에도 널리 활용될 수 있다. 이와 함께 IoB에 의해 만들어진 전략과 판단에 따라 소비자나 사용자 등이 자사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식의 특정한 행동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하기도 한다.

더불어 특정한 습관이나 반복적 생활 패턴을 지닌 사람을 대상으로 한 보험상품도 개발될 수 있고, 다른 디지털 활동과 평소의 습관을 연계시킬 수도 있다.

 

보험·금융 산업 등에 특히 유용

설문조사 등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 포인트를 통해 고객 구매 패턴이나 습관, 반복적 행태 등 다양한 신호(비헤비어)를 도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인사이트를 생성할 수도 있다. 그래서 앞으로 IoB는 IoT를 능가하는 인터넷 시대의 총아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즉 5년 정도 흐르면 세계 인구 절반 이상에게 어떤 형태의 것이든 IoB 프로그램이 적용될 것이라는게 가트너의 예측이기도 하다. 그렇다보면 자연히 개인의 습관이나 반복적 행태 등에 주목하면서 개인정보보호라는 가치와 충돌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래서 이 분야 전문가들은 또한 “IoB의 윤리적, 사회적 논의가 폭넓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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