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5개 시중은행들은 은행을 상징하는 꽃을 정하고 각종 마케팅에 활용하여 국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대표적인 은행이 지금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일은행이다. 한일은행은 밝고 명랑한 은행의 이미지를 고객에게 널리 알리고 고개과의 유대를 더욱 공공히 하기 위한 한일가족만들기 캠페인을 전개했다.

한일은행 영업장에서 카네이션을 달고 손님을 응답하고 있다./사진=1970년 은행계 캡처
한일은행 영업장에서 카네이션을 달고 손님을 응답하고 있다./사진=1970년 은행계 캡처

1970년 8월1일 한일은행은 사은의 상징으로서 고객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표시하고 동시에 그 은공을 보답하겠다는 뜻에, 보은의 꽃 카네이션을 행화(行花)로 선정했다.

한일은행 전직원들은 왼쪽가슴에 ‘카네이션’ 한송이씩을 달고 일제히 영업활동에 들어감으로써 부드럽게 순화된 은행의 이미지를 전파했다.

행화를 지정한 이날에는 한일은행 소공동에 위치한 예금고 전국1위 점포인 소동동지점에는 객장을 포함한 전 직원들이 앞가슴마다 카네이션을 달고 영업을 하여 당시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한일은행은 매년 5월8일 어머니날과 매월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그리고 매월25일 저축의날, 매년 12월 1개월간을 카네이션 패용기간으로 정하고 각 영업점 객장과 영업장 안에 항상 카네이션을 비치했다.

카네이션만을 보면 한일은행을 연상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은행 경쟁은 치열했다. 한일은행의 강력한 이미지를 주게 될 행화 제정은 고객 유인에 있어 큰 전략이라는게 당시의 평가다.

카네이션은 장미와 함께 세계적인 명화로 풍려한 색채와 겸손한 듯 하면서도 품위있는 꽃으로 정평받고 있다.

어미날의 카네이션 유래는 멀리 미국의 웬스터라는 작은 마을에서부터 흘러오고 있다. 이 마을에 자비스라는 부인이 마을 어린이들에게 어머니와 같은 사랑을 베풀어 존경을 받다가 세상을 떠났다.

그 마을 어린이들은 부인을 애도하면서 부인의 기일에 추모회를 열기로 했다. 그날 안나라는 그의 딸은 어머니 영전에  하얀 카네이션을 한아름 바쳤다.

이 갸륵한 일이 널리 퍼져 모두 그 뜻을 지지하며 해마다 그날을 지켜준 것이 나중에는 정부에서 어머니날로 제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한일은행이 감사와 보은 꽃 카네이션을 행화로 삼은 것은 뜻깊은 일이다. 특히 우리나라 금융기관에선 처음으로 행화를 제정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결국 마케팅에 성공하여 한일은행 하면 곧 카네이션을 연상시킬 정도로 자연스럽웠으며 카네이션을 이름을 한 금융상품도 선보였다.

1970년 카네이션을 마케팅에 전력을 다한 한일은행. 당시 언론에 게재한 광고
1970년 카네이션을 마케팅에 전력을 다한 한일은행. 당시 언론에 게재한 광고

 

저작권자 © 애플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