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일 등과 경쟁…“우리에게 유리한 기준 채택이 중요”

세계 AI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AI 국제표준화 과정에서도 자국에게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물밑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우리나라도 ‘IT강국’의 자존심에 걸맞게 AI표준을 선도하기 위해 관련 연구개발과 표준화의 연계, 선제적이고 독자적인 국제표준화 기준 제시 등을 서두르고 있다.

이를 위해 국가기술표준원과 국립전파연구원 등은 인공지능 표준화에 대한 업계와 학계, 전문가들의 인식을 확대하고, 이에 대비한 국내외의 다양한 AI 산업화 응용사례를 발굴하며, 산·학·연·관 표준화 전문가 간 네트워크를 가동하고 있다.

AI 국제표준은 지난 2016년 알파고 출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되어 왔다. 특히 빅데이터, AI신뢰성 및 윤리, 유즈케이스, AI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표준화가 핵심이다. 그래서 인공지능 국제표준화위원회(ISO/IEC JTC1/SC42)가 별도로 설립되어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2019 국제인공지능대전 행사 전경
2019 국제인공지능대전 행사 전경

AI선진국들, 자국에 유리한 기준 위해 노력

미국, 일본, 중국 등 AI선진국들은 이런 표준화 작업 과정에서 자국에게 유리하거나, 자국 기준에 용이한 표준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도 정회원국으로 이 기구의 설립 멤버로 참가하는 한편, 국제표준화 과정에서 우리의 목소리와 아이디어가 반영되도록 국내 인공지능 전문가들의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제품이나 서비스 간 상호운용성과 신뢰성 확보에 관한 표준화는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하며, 필수적인 요건이다. 나아가선 국내 인공지능 기술 발전과 산업 경쟁력 확보의 관건이 되기도 한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도 국제표준의 필요성과 함께 이에 맞는 국내 표준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최근 국가기술표준원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전파연구원은 국내 인공지능 분야 산·학·연·관 전문가가 두루 참여하는 ‘인공지능 산업 표준화 워크숍’을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하였다. 이는 국내 전문가들의 대안과 아이디어를 망라하는 자리가 되었다.

학계, 민간, 정부 등 전략 모색에 총력

이날 행사에는 김진형 중앙대학교 석좌교수가 기조연설에 나서, 인공지능 기술의 산업 내 성공적인 적용을 목표로 신뢰성과 책임감 있는 인공지능이 되기 위한 딥러닝 기술 등을 발표하였다. 또 인공지능 표준화 국내 전문위원회 위원장인 조영임 가천대학교 교수는 인공지능 국제표준화위원회(ISO/IEC JTC 1/SC 42)를 중심으로 AI 데이터 및 AI 서비스 생태계 등 ‘인공지능 국제표준화 동향’을 발표하였다. 그 후속 주제로 인공지능 데이터 품질과 표준체계, 설명가능한 AI, AI 윤리 가이드라인 등에 대한 학계와 연구계 발표를 통해 국제표준화로 나아갈 방향을 논의했다.

민간업계인 KT 박재형 팀장은 ‘KT의 AI 기술 개발 현황 및 표준화’, 셀렉트스타 신호욱 대표는 ‘크라우드 소싱 기반 인공지능 데이터 플랫폼’을 소개하여 AI기술 적용사례를 소개하였다. 학계와 민간을 아우른 모든 방법론이 망라된 것이다. 이번 행사를 마련한 국가기술표준원은 “정부와 민간 전문가 간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국제표준화에 대비한 전략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며 “우리나라가 인공지능 표준을 선도하고, 선점하기 위해 정부의 역량을 다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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