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일상화 미국의 새로운 직장 문화로 확산…국내 기업도 참고할만
원격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는 가운데 최근 해외에선 화상으로 회식도 하고 커피 타임을 갖거나 가상 노래방에서 어울리고 가상 공간의 레저나 단체 취미생활을 하는 ‘뉴 노멀’의 커뮤니티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역시 재택근무를 이어가거나 ‘코로나 블루’에 시달리는 국내에서도 이는 새로운 벤치마킹 대상이 될 만한 사례로 주목되고 있다.
서로 고립된 현실을 ‘가상공간’ 기술로 해소
최근 미국의 IT․디지털매체인 ‘인사이더 프로’나 ‘컴퓨터월드’가 소개하는 이런 사례는 앞으로 국내 기업들도 적극 활용할만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핀테크 기업 에노바 인터내셔널의 경우 직원들이 재택근무로 오랜 기간 만나지 못하고 각종 각종 사내 복지시설을 누리지 못해 아쉬워하는 현실을 ‘가상공간’ 기술로 해소하고 있다.
마치 밤늦게까지 야근한 동료와 식사를 하고 술을 마셨던 것처럼 ‘가상 술자리’(Virtual Happy Hour)를 갖는다.
‘줌’으로 다들 모여 요리하거나 와인, 독서 등을 즐기기도 한다. 역시 화상이나 가상공간에서 함께 달리기나 자전거 타기, 요가 등을 즐기기도 한다.
온라인 ‘수다방’, ‘커피 브레이크’ 만들기도
또 별도의 ‘수다 떨기’를 위한 ‘수다 방’을 운영하기도 한다. 이른바 ‘직원 리소스 그룹’이라는 이름으로 특정 인종이나 여성 등을 위한 온라인 수다방을 만들었다.
이곳에선 직원들이 수시로 만나서 온갖 크고 작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잡다한 수다를 떨기도 한다.
또 다른 소프트웨어 업체인 ‘빔’사는 가상공간의 ‘커피 룰렛’을 만들어 주목을 끈다. 이는 앱을 통해 매칭된 직원들끼리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 가상의 ‘커피 브레이크’ 타임 공간이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 노래방, 퀴즈 게임의 밤, 화상으로 레시피 공유하기, 가상 북클럽 등도 제공하고 있다.
부정적 단면이긴 하나, 남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뒷담화’도 직장문화의 하나다. 심지어는 복도나 커피자판기 앞에서 다른 사람의 뒷담화를 하거나, 은밀한 험담을 주고받는 공간도 가상으로 마련되었다.
물론 이런 공간을 기업체가 공식적으로 만들 순 없으나, 사적 네트워크에서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습 및 경력 개발 교육도 활성화
기분전환이나 심리적 위로를 위한 가상공간뿐 아니라, 빔사는 원격근무에 적합한 방식으로 직원들의 학습 및 커리어 개발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비즈니스 툴이나, 기술, 전략에 관한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
또 각자가 수립한 목표에 대해 1대1로 조언받는 멘토링 프로그램도 확대했다. 서로 얼굴을 보지 못하는 재택근무 혹은 원격근무 기간을 허투루 사용하지 말자는 취지도 있다.
즉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됐을 때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전문성을 하나 이상 키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관심사와 학습 내용, 도전 과제 등을 공유하고 서로 질문할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채널’을 만들었다는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앞서 에노바사의 경우도 가상 환경에서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인턴십 프로그램도 가상공간에서 계속 진행하고 각자가 맡은 위치나 역할을 한 달마다 바꿔보는 기술 교환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또 새로운 기술이나 연구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선정되면 해당 프로젝트를 독자적으로 추진해볼 수 있는 기술 펠로우십과 혁신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실시하던 ‘리더십 미팅’도 매주 실시하며, 경영진과의 소통 시간을 늘리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등 피드백을 지속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참고하며 도입해볼 만
‘인사이드 프로’는 이런 풍조에 대해 “기업체들이 팬데믹으로 인해 서로 단절된 관계를 복원하고 서로 소통하고 친목하는 공간을 온라인 환경에서 재현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원격근무에도 불구하고 생산성이 저해되지 않고 좀더 업무에 몰입하며 협력하기 위한 조직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재택근무가 활성화되고, 오랜 기간 ‘코로나19’로 인해 소통 채널이 약화된 국내 기업들로서도 적극 시도해볼만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