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작업이나 일상을 대신 수행…‘가상인간‧분신로봇’ 기술

팬데믹 와중에서 비접촉 일상을 위한 디지털 휴먼(가상인간, ‘버추얼 휴먼’) 기술이나 분신 로봇 등의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이는 ‘나’를 대신해서 자신의 일상을 대신 수행할 수 있는 또 다른 나의 ‘아바타’에 비유할 만한 기술이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를 통해 밀폐‧밀집‧밀접이라는 ‘3밀’을 회피하고 사람과의 접촉을 80% 정도 줄일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제공=3Lateral)
(제공=3Lateral)

 

사람의 신체구조‧움직임을 데이터화

최근 산업동향 분석기관인 IRS글로벌은 그 대표적인 기술인 ‘디지털 휴먼 기술’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디지털 휴먼 기술은 사람의 신체 구조 및 움직임을 데이터화하여 분석하고 가상 공간에서 마치 실재하는 사람처럼 움직임을 재현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지금까지 주로 제조업에서 활용되어 왔다.

실제로 자동차나 오토바이의 스위치 부품 등 전장부품을 제조하는 현장에서 안전하고 사용하기 쉬운 제품을 만드는 데 디지털 휴먼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예컨대 사람의 손에 적외선 반사 마커를 붙여 스위치를 조작하는 모습을 미리 계측하고 스위치를 사용하여 조작하는 손 모델을 디지털 휴먼 기술을 통해 컴퓨터상에 재현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미리 스위치의 조작성을 정량적으로 평가함으로써 실제 작업에서 초래될 시행착오의 가능성을 줄인 것이다.

 

디지털 휴먼 기술 활용한 사전 테스트

또 디지털 휴먼 기술을 활용한 사전 검증도 확산되고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의 창틀을 모방한 설비를 만들고 문을 열고 내리는 사람의 동작을 모션 캡처를 통해 미리 스캔하는 방식이다.

실제 일본의 한 자동차 기업은 컴퓨터상에 재현된 디지털 휴먼이 미묘하게 각도를 바꿔가면서 200회 이상의 승차 테스트를 하도록 했다. 그렇게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하여 자동차 문의 조작성이나 승하차감을 향상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건축이나 인테리어 분야에서도다양한 연령층 및 체형의 디지털 휴먼을 통해 미리 완성될 경우의 공간이나 시설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다.

 

분신 로봇이 ‘나를 대신’한다

또 뉴질랜드에서는 AI(인공지능) 솔루션을 개발하는 한 스타트업이 개발한 완전 자율형 디지털 휴먼 ‘SAM’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대책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는 AI를 탑재하고 있어 실제 사람처럼 대화할 수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이미 SAM을 디지털 경찰관으로 활용할 계획인데 그렇게 되면 긴급 신고 접수나 응대에도 활용될 수 있다. 디지털 휴먼은 또 의사 역할도 하며 환자의 질문에 답하며 진료도 하는 수준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일본의 한 의류 브랜드는 직접 사람이 옷을 입어볼 필요없이 CG를 통한 재현과 AI를 조합한 버추얼 휴먼을 모델로 내세운 사례도 있다. 이는 또 일손 부족을 덜기도 하고 무인 점포 등 비접촉을 가능하게 하는 등의 장점으로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코로나 격리시설 관리도 로봇이 대행

산업 현장에서 비접촉을 실현하는 기술인 분신 로봇 등도 눈길을 끈다. 일본의 한 연구소에선 사무실에서 열리는 회의에 자신을 대신한 분신 로봇을 대신 참가시키는 등 원격근무에서 활용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 감염자 수용 시설에도 이 기술은 접목되고 있다. 감염 시설을 관리하는 사람 대신 분신 로봇이 입소자와 상담하는 등 감염의 위험을 방지하고 있다. 또 웹사이트에서 아예 비접촉을 실현하는 로봇 솔루션을 소개한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무인 포크리프트와 물류 지원 로봇을 연계시킨 창고 내 반출과 입출 무인화 솔루션을 통해 공장 내에서 사람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게 한다.

이처럼 디지털 휴먼 기술 및 분신 로봇, 산업용 로봇과 같은 ‘비접촉’ 테크놀로지는 코로나 시대,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매우 요긴한 기술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비접촉’ 작업 환경을 실현하기가 어려운 제조업 분야에서 더욱 그 쓰임새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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