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 인프라 ‘빅 오피스’와 사무․경영 ‘프론트 오피스’ 연계한 자동화 구축

로봇 자동화(RPA. Robotic Process Automation) 기술도 비대면, 비접촉 시대와 맞물리며 급속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데이터 입력과 같은 단순 반복적 작업을 벗어나 이젠 판단과 선택이 필요한 작업, 즉 지능형 로봇으로 발전할 조짐이다.

나아가선 인간과 로봇의 협업도 가능해지고 AI와 결합해 기업체 인프라와 개인별 사무 자동화를 연결시키는 등 ‘하이퍼오토메이션’의 차원으로 진화할 것이란게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다. 특히 ‘코로나19’는 이런 지능형 RPA의 실용화를 더욱 촉진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지능형 RPA’의 차원까지 로봇 자동화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로보월드 2019’에 전시된 자동화 로봇 제품들.(사진=‘로보월드’)
‘지능형 RPA’의 차원까지 로봇 자동화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로보월드 2019’에 전시된 자동화 로봇 제품들.(사진=‘로보월드’)

 

무의미한 수작업에서 탈출시킨 RPA

애초 RPA는 단순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해 인간을 무의미한 수작업에서 탈출시킨다는 개념으로 출발했다. 간단한 비용 계산이나 콜센터 운영, 제작 공정 자동화 등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 등의 사례를 보면 단순 반복적인 작업을 간소화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인공지능, 머신러닝과 결합되며 새로운 차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래서 멀지않아 이른바 하이퍼오토메이션, 즉 인간을 흉내낸 초자동화 시대가 올 것이란 전망이다. 물론 현재와 같이 데이터 입력과 같은 단순 반복적인 자동화라고 해서 결코 의미가 반감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의 작업시간을 크게 줄여주는 것은 물론 최근의 팬데믹 와중에선 특히 재택근무 전략을 지원하거나 바이러스와 싸우는 요긴한 수단으로 동원되고 있기도 하다.

 

현재도 ‘코로나19’ 퇴치에 동원되는 등 유용해

실제 미국의 한 지방정부처럼 RPA 봇을 구축해 검사 결과를 자동 검색하고 내부 데이터베이스로 옮기는데 성공한 사례도 있다. 외신에 의하면 애초 이 지역에선 검사 결과 검색부터 수집, 분석, 스캔, 배포까지 평균 4시간이 소요되었다.

데이터 입력팀이 수작업으로 데이터화하는데만 12시간이 걸렸다. 그렇다보니 매일 1천 건씩 양성 판정이 나와서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결국 고민 끝에 로봇을 도입해 문제를 해결했다. 로봇은 30분마다 검색되는 검사 결과를 순식간에 데이터베이스로 옮겨지고 관리 소프트웨어에 입력했다. “양성 판정 사례가 시스템에 자동 입력되면서 확진자에 하루 정도 앞당겨 연락할 수 있었다”는 이곳 지방정부의 설명이다.

 

‘지능형 자동화’…전체 공정, 비즈니스 체계의 자동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능에 만족하지 않고, 한층 발달한 ‘지능형 자동화’를 향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머신러닝과 인공지능을 접목해 개별적인 작업을 자동화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전체 공정이나 기업 내부 비즈니스 체계를 작동하는 방법을 학습토록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특히 기대되는 것은 그 동안 기업체의 장치 분야나 인프라 즉 백 오피스와, 개인의 사무 환경과 SW, 즉 프론트 오피스를 결합한 자동화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백 오피스 분야에 머물렀던 RPA 활용 영역을 프론트라인 업무로 확장시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결국 인간과 로봇의 협업을 통해 자동화 경험을 엔드 투 엔드로 제공하는 휴먼 봇 협업(HBC, Human-Bot Collaboration)체계가 구축될 것이란 전망이다.

 

백 vs 프론트 오피스, 시스템 차이 극복이 과제

그 동안 RPA 기술은 주로 백오피스 자동화에 초점을 맞췄고, 간혹 프론트 오피스를 자동화한다 해도 단순 반복적인 업무에 주로 한정되어 왔다. 프론트 업무는 사람이 판단하고, 기안하며, 선택하는 사실상의 ‘경영 두뇌’에 해당하다보니 정형화하기 어렵고, 사람의 개입이 필수적이었다. 또 프론트 오피스와 백오피스의 시스템이 다르다는 점도 걸림돌이 되었다. 프론트 오피스는 대체로 MS 다이나믹스 365 등과 같은 고객관리(CRM)앱이나, MS 오피스 365, 구글 G 스위트 등과 같은 문서 작성 도구를 사용한다. 이에 반해 백오피스는 IBM 메인프레임, 유닉스/리눅스 기반의 기간 시스템이나 오라클 ERP(전사적자원관리) 등의 솔루션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한 기업체의 업무 프로세스를 완전하게 자동화하기 위해서는 이들 두 시스템의 연계가 바람직하다는게 그간 전문가들의 기대 사항이었다. 결국 최근에 와서 ‘휴번 봇 협업’을 통해 이른바 ‘인터랙티브 폼(Interactive form)’을 매개로 인간과 봇이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즉 양자의 시스템을 통합, 연계함으로써 완전한 기업 차원의 지능형 로봇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유인봇과 무인봇으로 양자 연계, 결합에 성공

현재 알려지기론 ‘휴먼 봇 협업’은 인터랙티브 폼을 이용해 유인봇과 무인봇을 연계 및 활용하는 방식이다. 그중 유인봇은 사용자 PC, 즉 데스크톱 자동화 기능을 수행해왔다. 반면에 무인봇은 사용자 PC가 아닌 기업 인프라 내에 존재하며, 작업자를 돕는 디지털 워크포스라고 할 수 있다. PC 사용자 인터페이스 또는 백그라운드에서 실행되는 유인봇과 달리 기업 내 서버에서 스케줄링에 따라 실행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같은 양자를 결합함으로써 마침내 RPA의 최종 목표라고 할 만한 ‘지능형 로봇 자동화’를 구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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