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에 MS ‘사용자 휴대폰’ 앱스 탭‧‘휴대폰 윈도우 즉시 연결’ 등

최근 실리콘 밸리의 테크어드바이저 애니론 코프맨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윈도우 PC에서 삼성 휴대폰을 매끄럽게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삼성과 MS의 제휴 내지 협업을 말한 것이다.

코프맨이 말한 양사간의 ‘매끄러운 연동’은 실제로 MS의 공식 블로그에서도 그 실체를 알 수 있다. MS는 삼성과 다양한 협업을 통해 ‘PC와 휴대폰의 매끄러운 연동’을 기하겠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목표는 양자가 힘을 합해 구글을 견제하겠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삼성과 MS, 애플의 합종연횡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오픈한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갤럭시 노트20 스튜디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오픈한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갤럭시 노트20 스튜디오’.(사진=삼성전자)

 

안드로이드 앱을 윈도우 작업표시줄에 고정할 수도

MS가 자사 블로그를 통해 삼성과의 협업을 위해 밝힌 방안 중 하나는 MS가 개발한 ‘사용자 휴대폰‘(Your Phone) 앱에 새로운 ‘앱스’(Apps) 탭을 추가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기능이 삼성 갤럭시 기기에도 처음으로 적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즉 삼성 갤럭시에도 적용되는 이 기능은 ‘사용자 휴대폰’의 앱스 탭이 윈도우에서도 안드로이드 앱이 네이티브로 작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아예 안드로이드 앱을 윈도우 작업표시줄에 고정할 수도 있다. 앞서 코프맨은 “다시 말해 이들 두 운영체제를 전례 없는 방식으로 연동시킬 수 있게 된 것이며 이러한 사실이 지난 8월 5일 삼성 행사에서 발표된 것 또한 의미심장한 일”이라고 밝혔다.

 

삼성 노트 앱, MS원노트와 연동…아웃룩에서도 사용

즉 삼성과 MS가 파트너십을 맺음으로써 새로운 시너지를 기하게 되었다는 평가다. 그 뿐만 아니다. 삼성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원 유아이 2(One UI 2)에는 휴대폰 상단의 빠른 설정 메뉴에 있는 ‘Windows와 연결’ 토글이 있다. 이 토글을 이용하면 휴대폰과 윈도우를 거의 즉시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프맨은 또 “삼성의 노트 앱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원노트와 연동되고 노트 앱은 이메일 클라이언트인 아웃룩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라며 “즉, 윈도우와 여러 안드로이드 기기 간 데이터 공유를 용이하게 하는 ‘사용자 휴대폰’ 신기능이 등장하는 가운데 삼성의 제품군이 특히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자의 ‘매끄러운 연동’ 기능으로 애플에 도전

그러면서 코프맨은 “그렇다면 삼성과 MS가 ‘기기간 매끄러운 연동’ 기능을 무기 삼아 애플의 경쟁 상대로 부상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사실 양자의 협업 등 현 상황의 핵심은 바로 애플과의 한판 대결로 모아진다는 얘기다.

이에 코프맨은 “특정 데스크톱 앱을 켜는 방식이 약간 투박해 보이기는 하지만 MS와 삼성이 방향성을 제대로 설정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신중한 관전평을 덧붙였다. 그러나 또 다른 전문가들은 애플의 ‘저력’은 결코 쉽게 넘어설 대상이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삼성과 MS가 힘을 합쳐도 상대가 될까말까하다는 것이다.

 

양자 협업, 최강의 애플을 극복할 수 있을까?

실제로 애플은 독자적인 하드웨어와 이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를 모두 만드는 세계 최고의 ICT기업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더욱이 최근 애플은 스마트 이동수단, 몰입형 AR/VR 환경, 엣지 기반 인텔리전스 등 향후 10년의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애플이 최근 공개한 주요 특허만 해도 가히 세계 디지털 산업의 기술혁신을 선도할 만한 기술들이다. 그 중에서도 ‘차량용 승객 안전 시스템’이나 ‘HMD용 홍채 인식 시스템’, ‘스마트 헤드폰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스마트 헤드폰 시스템’의 경우 착용 방식에 맞게 오디오를 최적화하는 것이다. 이는 몰입형 환경을 위한 효율적인 공간 사운드 시스템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애플, “앞으로 10년도 우리 세상” 야심찬 투자

그 뿐 아니다. 애플은 자동차, 스마트 웨어러블에 대한 획기적인 투자는 물론 늘 설왕설래해온 애플 글래스 등도 곧 실용화를 앞두고 있다. 즉 아이폰이 모바일을 정의했던 것처럼 교통수단을 정의하는 차량을 제작하고 몰입적인 AR·VR 경험에 기반을 둔 소비자/비즈니스용 엔드 투 엔드 에코시스템, 분산 인텔리전스를 기반으로 한 엣지 인텔리전스 모델, 그리고 바이오 분야 등에 대한 연구와 투자를 계속할 전망이다.

지난 2011년 아이클라우드 출시를 계기로 자신만의 아성을 구축해온 것처럼 향후 10년 또한 그에 버금가는 기술혁신과 투자로 새로운 비전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그럼에도 삼성ㆍMS 연합, 해볼 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처럼 삼성과 MS가 긴밀하게 손을 잡은 것은 처음이란 점에서 그 의미를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특히 애플에 뒤처져있는 MS의 위상을 높이고, 이에 곁들여 삼성의 시장 경쟁력도 강화할 것이라는게 이번 협업의 진짜 의도다.

물론 안드로이드와 윈도우 기기를 정교하게 호환시키는 경로에는 여러 어려움과 애로사항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양사의 협업은 ‘적과의 동침’ 수준을 넘어선 긴밀한 연합이란 점에서 새삼 전문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코프맨 역시 “두 거대 기업의 역량을 감안하면 가능성을 기대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저작권자 © 애플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