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에코시스템’과 MS ‘사용자 휴대폰’ 앱의 결합 등 양자 ‘협업’에 주목
삼성이 지난 5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언팩 행사를 통해 발표한 ‘갤럭시 에코시스템’이 국내는 물론, 특히 미국과 해외의 IT업계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이 밝힌 ‘PC와 휴대폰의 매끄러운 연동’이라는 슬로건 때문이다.
애초 ‘에코시스템’은 갤럭시와 다른 기기나 디바이스와의 연계 시스템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잖아도 다양한 기기와 갤럭시가 연계될 수 있다는 기대로부터 한 발 나아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삼성이 파트너십을 확대할 것으로 전해져 더욱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미국 IT업계 CIO들, 양사 협업 두고 ‘분분한 해석’
심지어는 윈도우 PC에서 삼성 휴대폰을 매끄럽게 연동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결코 비약이라고 할 수 없는, 실현 가능한 이런 해석은 특히 미국 IT업계의 CIO들 간에 특히 분분하다. 실제로 MS는 이미 삼성과의 다양한 협업을 시도하고 있다. 그 중에서 MS가 밝힌 내용들을 자세히 분석한 일부 전문가들은 “MS와 삼성이 연합해서 애플의 견고한 성벽을 뚫을 것”이라는 표현도 하고 있다.
삼성 휴대폰과 윈도우 즉시 연결 가능
이들이 그 이유로 들며 주목하는 것 중 하나가 MS가 개발한 ‘사용자 휴대폰‘(Your Phone) 앱에 추가된 새로운 ‘앱스’(Apps) 탭이다. 이는 안드로이드 앱이 윈도우에서 네이티브로 작동할 수 있게 해주거나, 안드로이드 앱을 윈도우 작업표시줄에 고정함으로써 연동할 수도 있다. 그런 원리라면 삼성과 MS가 파트너십을 맺음으로써 ‘사용자 휴대폰’ 앱의 새 기능이 갤럭시 기기에 가장 먼저 적용될 수도 있다. 특히 삼성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원 유아이 2(One UI 2)에는 휴대폰 상단의 빠른 설정 메뉴에 ‘Windows와 연결’ 토글이 있다. 토글을 이용하면 휴대폰과 윈도우를 거의 즉시 연결할 수도 있다.
‘매끄러운 연동’으로 애플 아성에 도전?
일부 CIO들은 또 삼성의 노트 앱이 MS의 원노트와도 연동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즉 노트 앱이 이메일 클라이언트인 아웃룩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윈도우와 여러 안드로이드 기기 간에 데이터를 손쉽게 공유할 수 있게 하는 ‘사용자 휴대폰’ 신기능이 등장한다. 이는 다시 말해 삼성의 제품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해석이다. 정작 전문가들의 최대 관심사는 이런 양측의 ‘매끄러운 연동’을 통해 애플의 아성에 맞설 것인가 하는 점이다.
뛰어난 하드웨어와 이에 맞춤형인 소프트웨어를 모두 제조하는 애플은 특히 아이폰이나 맥에 대한 소비자들이 높은 충성도를 바탕으로 모바일 세계에서 굳건한 애플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오로지 애플의 기기를 오가며 메시지를 즉시 확인하고, 파일을 신속히 공유하는 등 ‘애플’이 몸에 밴 소비자들이 다른 기기로 눈을 돌리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과 MS의 연합으로 과연 애플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들 것인가 하는 것이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물론 말처럼 ‘매끄러운 연동’이 되기 위해선 안드로이드와 윈도우 기기를 매우 정교하게 호환시키는 기술 등이 완성되어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양사의 협업과 그 대척점에 선 애플의 구도는 지구촌의 새로운 모바일 ‘삼국지’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