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왓슨 AI옵스’, ‘왓슨 웤스’ 등으로 AWS․구글 등 추격

클라우드 시장에서 한 발 뒤처진 것으로 평가되었던 IBM이 기존의 AI소프트웨어인 왓슨을 새롭게 보강하고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재무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왓슨을 IT운영에 인공지능을 적용하는 AI옵스의 유력한 툴로 작동하도록 했다. 또 업무 환경을 더욱 안전하고 원활하게 지원한다는 ‘왓슨 웍스(Watson Works)’도 출시했다.

‘왓슨AI옵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서 실행
IBM은 일단 AI옵스를 위한 왓슨의 재정비에 나섰다. 이를 위해 새로운 버전인 ‘왓슨AI옵스(Watson AIOps)’을 출시하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서 실행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데이터 조율과 배열을 위한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 시스템인 레드햇 오픈시프트의 최신 버전 위에서 구축된다는 설명이다. 
회사측은 또 “‘왓슨AI옵스’는 사건 발생 시 IT 모니터링 툴이 생성하는 수많은 경고 신호를 평가하도록 설계되고, 문제의 근본 원인을 식별하고 교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소개했다.
AI에 의지해 비정상적인 IT기능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진단하고 대응하는 것을 자동화한 것이다.

기존 ‘네트쿨’ 등과 협업
이는 기존 IBM의 경보 식별체제인 네트쿨 오퍼레이션즈 인사이트와도 협업 구조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일종의 AI 기반 IT운영 관리 툴인 ‘네트쿨’은 각종 사건이나 팩트를 자동으로 분류, 분석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한다. 왓슨 AI옵스 역시 네트쿨은 물론 페이저듀티, 로그DNA, 시스디그 등의 모니터링 툴과 함께 협업한다. 즉, 이들과 함께 구조화된 경보 데이터와 반-구조화된 로그 파일 데이터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패턴을 찾는 것이다. 또는 사건 티켓이나 슬랙, 박스 등 협업 툴을 통해 작업을 수행한다. 때로는 인간이 제공한 비정형 데이터에서도 패턴을 찾는 등 각종 협업 툴과 통합 기능을 발휘하는 것이다.

이는 치열한 AI옵스 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그 과정에서 자사 AI 기술을 다른 툴에 이식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한 것도 ‘왓슨 AI옵스’의 출시 배경이다. 예를 들어 애플리케이션 현대화를 위한 일련의 액셀러레이터 등도 그런 목적 중 하나다. 이들 액셀러레이터는 획일적인 구형 앱을 컨테이너화하거나 분해하도록 지원하는 앱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앱 컨테이너라이제이션 어드바이저나, 캔디데이트 마이크로서비스 어드바이저, 자연어 처리를 이용해 아키텍처 지식을 포착하고 개발자에게 조언하는 모더나이제이션 워크플로우 오케스트레이터 등이 그런 것들이다.

자연어 처리 기능으로 비정형 데이터 흡수
왓슨 AI옵스는 이런 모니터링 툴과의 협업 뿐 아니라, 자연어 처리 기능(NLP)을 이용한 비정형 데이터를 흡수하는데도 뛰어난 기능을 발휘한다. 정보 세계에선 수많은 일과 사건이 발생하는데, 이는 대부분 대화체 언어다. 따라서 자연어 처리 기능(NLP)으로 이를 추출하고 레벨 0 및 레벨 1 가운데 일부를 자동화할 필요가 있다. 왓슨 AI옵스가 그런 일에 능하다.
IBM은 이같은 노력을 통해 뒤늦게나마 AWS, 구글, MS를 따라잡을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탄력성, 효율, 업무 지속성에 대한 산업계의 관심이 높다는 점을 기회로 여기고 있다.

‘코로나 19’ 극복의 유용한 도구
이는 ‘왓슨 웍스’의 탄생 배경이기도 하다. 특히 ‘코로나19’의 와중에 이는 매우 유용한 의사결정 도구로 쓰이고 있다. 즉 기업들이 원활하고 안전한 업무 환경 구축을 지원한다는 ‘왓슨 웍스’가 출시된 것이다. 왓슨 웍스는 IBM의 인공지능 왓슨 모델 및 애플리케이션 기반의 솔루션을 목적에 맞게 조합, 구성한 패키지 제품이다. 이는 업무 진행, 시설 관리, 공간 배치 등 기업 활동을 위한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데이터 기반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이다.

‘왓슨 웤스’…업무 효율화와 안정적 수행 지원
왓슨 웍스는 우선 시설 관리 및 공간 배치 최적화를 지원한다. 와이파이, 카메라, 블루투스 비콘, 휴대전화 등을 통해 경영진이 제공하는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한다. 직원의 사생활을 보호하되, 신속하게 공간을 재배치하고, 접근 금지 구역을 지정하며, 청소 일정을 잡거나, 직원 밀집 정도,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여부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원격 혹은 재택 근무를 끝낸 직원이 업무 복귀를 언제 할 것인가, 혹은 사업장 폐쇄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등 ‘코로나’ 사태에 대비한 비상한 의사결정도 돕는다.
특히 왓슨의 자연어 처리 기능을 십분 활용한다. 예컨대 가상 에이전트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코로나19나 인사 관련 질문을 하고, 이에 대한 사측의 지시나 답변을 확인할 수 있다. 행여 ‘코로나’가 의심이 되기라도 하면, 증상을 보고하거나,  출근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도 결정하게 한다.

또 왓슨 웍스를 통해 의료 인력과 역학 조사관의 활동을 지원할 수 있다. 직원이 자발적으로 검사 결과를 알리고 면담에도 동의하는 경우 역학 조사관이 면담을 진행한다. 다양한 출처의 정보를 활용하여 접촉 가능성을 통보해야 하는 접촉자를 찾아내고, 해당 직원의 사생활 보호를 원칙으로 관련된 모든 정보를 기록한다. 해당 직원이 회복되는 동안엔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경영진에게 확진자 관리 워크플로우를 가동하도록 요청할 수도 있다.

네트워크 엣지 컴퓨팅 강화
한편 IBM은 이처럼 ‘왓슨 AI’를 IT에 활용하고, 최근 레드햇을 인수한 것을 계기로 새로운 AI옵스 툴을 개발하고 5G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한층 보강하고 있다. 특히 5G 모바일 인프라 시장을 겨냥해 기존 클라우드 인프라 전략에 네트워크 엣지 컴퓨팅을 포함하기로 했다. 
그 과정에서 왓슨은 기업의 IT인프라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AI 기술을 강화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해 인수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사업자인 레드햇의 기술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류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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