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백업은 어려울듯

토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가 결국 폐업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는 지난 달 26일자로 폐업했다. 국세청 홈택스에서 싸이월드 사업자 번호를 조회하면 '폐업자'로 분류된다. 싸이월드는 지난해 11월 도메인 만료 기간을 앞두고 접속불가 사태를 겪었다. 당시 경영진은 도메인을 연장하며 서비스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6개월 만에 사업을 종료했다. 2010년 이후 경영난을 겪던 싸이월드는 2018년부터 적극적으로 투자 유치를 모색했지만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 현재 싸이월드 웹사이트는 접속은 가능하지만 대다수 이용자가 로그인이 되지 않는 등 불안정한 상태다.

 

데이터 확보 어려울듯

싸이월드가 폐업한 이상 이용자가 백업 받지 못한 데이터를 확보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정보통신망법은 인터넷 사업자가 폐업하면 이용자 데이터를 즉시 삭제하도록 규정해 놓고 있다. 싸이월드 이용자들은 지난해 11월 접속불가 사태가 일단락되며 데이터 백업을 받기 시작했다. 데이터 양이 방대한 이용자 등 백업을 완료하지 못한 사람이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된다. 싸이월드 회원 수는 약 2000만명이다.

싸이월드의 폐업은 사업자가 신고한 폐업이 아니라 관할 세무서의 직권 폐업으로 확인됐다. 사업자가 사실상 사업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부가가치세법에 따라 관할 세무서장이 직권으로 사업자 등록말소를 할 수 있다.

 

한때는 접속자 2천만명

1999년 서비스를 시작한 싸이월드는 월 접속자 2000만명을 넘어서며 트위터, 페이스북 이전 '전 국민 SNS'로 성장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경쟁사들이 쏟아져나오며 경영난을 겪기 시작했고, 2018년 투자유치를 모색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지난해 11월 한차례 폐업설이 돌면서 이용자들의 데이터 백업이 이어졌지만, 아직 사진 등을 내려받지 못한 이용자들은 앞으로 백업 받지 못한 데이터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싸이월드의 하위 페이지인 '싸이월드 클럽(club.cyworld.com)'을 통해 접속하면 사진 등 데이터 열람이 가능하다. 싸이월드의 도메인 주소 만료 기한은 올해 11월 12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운영자가 이를 다시 연장하거나 운영권을 팔아 사업을 재개하지 않으면 사실상 이용자의 데이터를 보존하기는 어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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