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 발표
인천공항-여의도, 20분 만에 주파

수도권 지역 실증노선안. 자료제공=국토교통부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출현이 현실화 된다.

정부는 4일, 제2차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하늘 길 출퇴근을 가능케 할 차세대 모빌리티인 도심항공교통(UAM, Urban Air Mobility)의 2025년 상용화 서비스 개시를 주 내용으로 하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확정‧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도심항공교통(UAM) 분야에 관한 정부의 첫 로드맵으로, 지난해 10월에 발표된 미래자동차 산업 발전전략, 드론분야 선제적 규제혁파 로드맵 등에 담긴 ‘플라잉카 2025년 실용화‘ 목표에 따른 후속조치다.

UAM, 승용차 1시간 거리 20분 만에... 인천공항-여의도 운임 11만원 수준

도시 권역 30~50km의 이동거리를 비행 목표로 하고 있는 도심항공교통은 승용차가 1시간 걸리는 거리를 단 20분 만에 도달할 수 있는 혁신적인 교통서비스다.

UAM의 교통형태는 UAM과 기존버스·택시·철도·PM(PersonalMobility)이 혼합된 Seamless형태로 교통서비스(MaaS)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헬기와 유사한 고도・경로를 비행하나, 전기동력 활용으로 탄소배출이 없고 소음도 대폭 저감(헬기 80dB 대비 체감 기준 20%인 63~65dB)돼 도시의 하늘을 쾌적하게 운항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미래교통수단이다. 특히, 기존 헬기보다 진보된 설계・형상적 특성과 기상(micro weahter)・항법 등을 지원할 첨단설비가 구축되어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다.

운임은 상용화 초기에는 40km(인천공항~여의도) 기준 11만원으로 모범택시보다 다소 비싼 수준이나, 시장이 확대되고 자율비행이 실현되면 2만원 수준으로 일반택시보다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자율비행은 기술개발과 감항당국의 안전인증 시간소요로 2035년 이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6월 3일 강원도 영월 드론전용비행시험장에서 ‘K-드론시스템' 대규모 실증 행사가 열렸다. 사진제공=국토교통부

세계 최초 도심항공교통 로드맵 발표…글로벌 스탠더드에 발맞춰

김상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UAM과 관련한 기술 개발은 선진국보다 시작이 늦었지만, 제도적·정책적 지원을 위한 정부 차원의 로드맵 수립은 한국이 가장 빠르다"며 "로드맵을 충실히 이행하면 선진국을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정부는 민관합동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에 착수해 2024년까지 통신환경, 기상 조건 등 국내 여건에 맞는 한국형 운항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UAM은 안전성 검증을 위해 화물 운송서비스를 우선 구현하고 산림・소방・경찰 등 기존 헬기를 활용하는 분야에서 2024년부터 초기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훈련・탐지・수송 등 헬기 활용수요가 많은 국방 분야에서 적극 검토한다. 국토부는 "상용화 전까지 실증작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충분히 안전성을 검증하고 UAM이 도심권 내에 진입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상용화 전인 2024년에는 인천공항, 김포공항, 청량리역, 코엑스 등을 잇는 실증노선을 지정·운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1인승 시제기 개발을 2023년까지 완료하고, 중·장거리용(100∼400㎞) 기체와 2∼8인승 기체 개발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대규모 자본이 드는 UAM용 터미널(Vertiport)은 민간자본 조달을 통해 구축하되, 기존 빌딩옥상에 구축된 헬리패드 활용도 병행하고 기존 복합환승센터와도 연계하는 등 대도시권 광역교통에 맞물리도록 할 방침이다. 

로드맵에는 보안 검색, 운송사업제도와 관련한 내용도 담겼다. 탑승객 보안 검색은 기존 항공 보안 검색과 달리 이용객 신원 확인 및 휴대품 중 위해 물품 검색 위주로 간소화할 계획이다. 

도심항공교통용 기체의 실제 모습을 국민들이 보다 쉽게 접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관광상품과 UAM테마파크 구축을 추진하고 안전 관련 통계가 부족한 초기단계에는 민간보험사가 상품을 원활하게 출시할 수 있도록 정부 주도의 보험 표준모델을 개발・보급하기로 했다.

또 기존 항공 운송사업제도보다 버스·택시에 유사한 운송사업 제도를 마련하기로 정부는 방침을 세웠다. 안전 관련 통계가 부족한 초기 단계에는 정부 주도로 보험 표준모델을 개발·보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항공 분야 국제 기준을 주도하는 미국 연방항공국(FAA), 유럽항공안전청(EASA)과 상시 협력 채널을 구축해 글로벌 스탠더드에 발맞춰 나가기로 했다. 

도심항공교통 2040년, 16만명 일자리 창출·23조원 경제효과  

도심항공교통이 실현되면 이동시간의 혁신적 단축으로 도시 내/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효율적 시간활용으로 사람·집단의 네트워크 향상이 기대된다. 국토부는 “교통혼잡이 심한 수도권을 기준으로 저감가능한 시간 및 사회적비용은 70%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자료제공=국토교통부
자료제공=국토교통부

아울러, 소재·부품부터 블록체인·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집약으로, 높은 안전도가 필요한 항공특성 고려 시 높은 수준의 기술발전 유도도 가능하다.

정부의 시장분석결과에 따르면 2040년 국내 도심항공교통 시장규모가 13조 원에 이르면 16만 명 일자리 창출, 생산유발 23조 및 부가가치유발 11조원 등에 달해 산업적 파급효과도 예상된다.

정부는 6월 중으로 산·학·연·관 협의체이자 정책공동체인 ’UAM Team Korea‘를 발족하고 도심항공교통 서비스의 실현과 산업발전을 가속화한다. UAM Team Korea는 향후 로드맵 세부과제 추진과 신규과제를 발굴・논의하고, 참여주체 간 관심이슈별로 다각적 협업을 유도할 계획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영화 속에서만 그려지던 도심항공교통이 기술발전으로 목전에 왔다”며 “2023년까지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하는 UAM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산업육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730조원 규모의 도심항공교통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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