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교육플랫폼 통한 온라인 학습, 융합플랫폼 활용 가상실습, 비대면 토론 배틀 등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개인 간 물리적 접촉을 최소화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면서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비대면 온라인서비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도 코로나19에 따른 학교 휴업으로 발생하는 학생들의 학습 중단을 최소화하고 학습 활동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온라인 교육을 지원해왔다.
현재 정부는 지역 확진자 발생에 따른 예방적 조치로 원격, 등교수업을 병행 조정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6월 2일 기준, 5개 시도 534개 학교가 등교 수업일을 조정 중에 있다. 이태원 클럽발 감염병 확산에 이어 부천 쿠팡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다시 늘면서 정부는 수도권 지역 대상으로 강화된 학교 밀집도 최소화 조치를 6월 14일까지 시행한다고 밝혔다. 고교 학생은 2/3이내, 유·초·중·특수학교 학생은 1/3이내 등교를 원칙으로 했다. 이러한 연유로 등교수업과 더불어 디지털을 활용한 교육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한 달 더 데이터요금 없이 온라인 학습
정부는 그동안 온라인 교육 이용에 대한 국민의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영 교육 플랫폼 EBS 접속 시 부과되는 데이터사용료를 한시적으로 면제했다. 현재 학년별 과목별 다양한 콘텐츠를 데이터사용료 없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2일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동통신 3사와 협력해 EBS 등 주요 교육사이트에 대한 데이터요금 무과금(제로레이팅)을 6월 말까지 한 달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개학이 이루어진 4월부터 5월 말까지 모든 학생이 데이터요금 부담 없이 EBS 등 주요 교육사이트를 스마트폰으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사용량을 차감하지 않았다.
그 결과, 3월 대비 이들 사이트의 모바일 트래픽은 5~11배 가까이 늘어 온라인 개학의 원활한 진행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치는 이러한 성과를 반영하는 한편 일선 초·중·고에서 당분간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할 예정인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이번 데이터요금 무과금 조치가 온라인 개학에서 등교수업으로의 안정적 이행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소득층 학생은 1년 단위로 EBS 등 교육콘텐츠에 대한 데이터요금 지원을 신청할 수 있는데, 이번 달부터 지원 대상을 확대하여 중·고등학생은 물론 초등학생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저소득층 초·중·고등학교 학생(교육급여수급자)은 통신3사 고객센터(☎114)나 홈페이지를 통해 EBS 데이터팩 또는 EBS 데이터 안심옵션을 신청할 수 있다.
교육 연구 융합플랫폼을 활용한 가상실습
현재 코로나19로 국내 대학의 대부분이 강의를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실험 및 실습이 강조되는 수업에 대해 일부 대면 강의가 진행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론 위주 교육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이공계 교육현장에는 가상실습 등을 해볼 수 있는 학습 도구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지난 3월부터 계산과학공학플랫폼인 EDISON(에디슨)의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와 EDISON MOOC(온라인 공개수업)를 서비스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 하에 2011년부터 KISTI를 중심으로 개발·서비스하고 있는 EDISON 플랫폼은 시뮬레이션 SW의 실행을 위해 필요한 컴퓨팅 자원 구축 및 프로그램 설치 없이 웹으로 시뮬레이션을 수행할 수 있는 환경과 관련 교육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 현재 계산과학공학 7개 전문분야에 국내 기술로 개발한 900여개 시뮬레이션 SW와 850여개 교육 콘텐츠가 제공되고 있으며 국내 58개 대학교 및 2,119개 강좌에서 74,000여명이 활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16일부터 서비스 되고 있는 EDISON MOOC(https://elearning.edison.re.kr)는 이공계 분야의 기본 이론을 설명하는 강의를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시뮬레이션 SW를 함께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EDISON MOOC는 현재 6개 분야(전산열유체, 나노물리, 계산화학, 구조동역학, 전산설계, 전산의학), 13개 대학의 교수진이 제작한 총 23개 과목의 영상·실습 콘텐츠를 탑재하여 서비스하고 있다.
KISTI 계산과학플랫폼센터 이종숙 센터장은 “학생들은 EDISON 플랫폼에 탑재된 시뮬레이션 SW 실행을 통해, 강의에서 학습하는 다양한 과학적인 원리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EDISON 플랫폼은 언제 어디서나 시뮬레이션 SW를 활용하여 학습내용을 실습해 볼 수 있기 때문에, EDISON 플랫폼 상의 EDISON MOOC를 비대면 강의 시 실습 도구로 활용하면 현 시점에서 우려되는 학생들의 학습공백을 메우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면 토론 배틀 열려... 온라인 토너먼트 형식
한편,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일상이자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청소년‧대학생의 눈높이를 맞춰 ‘비대면’ 토론배틀이 열린다. 서울시는 최근 남북공동선언 20주년 및 6.25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와 번영, 통일’을 주제로 한 3대3 비대면 토론배틀을 연다고 밝혔다. 토론 전 과정은 온라인 미디어플랫폼인 아프리카TV를 통해 3개월(6~8월) 간 진행되고, 누구나 생중계로 관람할 수 있다.
서울시는 오는 6월 29일까지 중등/고등/일반(대학생) 부문별 참가자를 모집한다. 3인1팀으로 지원할 수 있다. 아프리카TV 채널 ‘랜선회담 방송국’(http://bj.afreecatv.com/afpeace)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본인이 선택한 주제에 대한 스피치 영상(5분 이내)과 함께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된다. 대회 우승팀에게는 대통령상과 상금 500만원이 수여된다. 베스트스피커상, 베스트VOD상 등 특색 있는 상도 준비돼 있다.
통상 토론대회가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 이뤄졌다면, 이번 대회는 ‘비대면’, ‘언택트(untact)’ 방식을 도입해 토론장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온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토론대회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중등/고등/일반(대학생)부 3인1팀이 상대팀과 하나의 주제를 놓고 의견을 나누고, 토론을 통해 대안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펼쳐진다.
예선전과 16‧8‧4강전은 온라인에서 열린다. 전국 각지에서 참여하는 토론자들은 온라인으로 접속해 화면으로 만난 상대팀과 토론할 예정이다. 결승전과 시상식은 아프리카TV 프릭업스튜디오에서 열린다.
토론 논제는 사회문화·인적 교류, 통일교육, 경제협력, 평화관광 등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대한 이슈 전반에 관한 내용으로 다룰 예정이다. 토너먼트 중 일부 라운드의 논제는 시민 투표로 선정된다.
서울시는 이번 토론대회를 통일세대들이 한반도 평화 정착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신한반도 체제와 평화공감 확산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자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윤수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