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시장에 파장 예상
네이버의 본격적인 핀테크 사업신호탄이 될 종합자산관리계좌 통장이 다음 달 출시된다. 다음달 1일 출시되는 네이버가 처음 선보이는 유료 회원제 서비스는 파격적인 회원가로 구독자를 모을 예정이다.
통장출시는 한 달 뒤로
네이버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통장 출시가 다음 달로 연기됐다. 네이버 통장은 네이버의 금융 전문 자회사인 네이버 파이낸셜이 미래에셋대우와 손잡고 만드는 비대면 CMA다. 네이버는 애초 이달 말 가입을 개시하겠다는 계획을 공식 발표했었다.
이 통장은 네이버페이 전월 결제 실적을 기준으로 최대 연 3%(세전) 수익을 돌려준다. 전월 네이버페이 결제 실적이 10만 원을 넘으면 연 3%, 월 10만 원 미만이면 연 1%다. 연 3% 수익률 적용 한도는 100만 원까지로, 100만 원에서 1천만 원까지는 연 1%, 그 이상은 연 0.5%가 각각 적용된다. 이 통장에 페이 포인트를 충전해 네이버쇼핑·예약·디지털 콘텐츠 구매 등에서 결제하면 기존보다 0.5%포인트 높은 최대 3%까지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 타행 송금은 무제한 무료다.
네이버의 테크핀 사업계획
네이버가 다음 달 내놓을 CMA 통장은 본격적인 기술금융사업의 신호탄이다. 네이버는 올 하반기에 투자상품·보험·예금과 적금 등 금융상품을 줄줄이 내놓을 예정이다. 앞으로 네이버는 보험, 신용결제, 소액대출, 신용평가 등 사업 분야를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사실 네이버 파이낸셜은 테크핀 시장에서 카카오에 뒤진 후발주자다. 이미 카카오페이는 2019년 11월 한국투자증권과 간편결제 연결계좌 상품을 내놓는 등 한발 앞서 증권사와 협업해 왔다. 현재 네이버페이 이용자는 1900만명으로 카카오페이 이용자 약 2천만명과 비슷하다. 다만 연간 거래액은 2019년 기준으로 네이버페이가 21조 원, 카카오페이는 48조으로 큰 차이가 난다. 이에 더해 카카오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를 보유하고 있어 네이버 파이낸셜은 더욱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네이버 멤버십은 예정대로
네이버가 처음 선보이는 포인트 적립과 디지털 콘텐츠 이용 등의 혜택을 주는 유료 회원제 서비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은 애초 예정대로 내달 1일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월 4천900원으로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첫 달은 무료다. 주요 경쟁 서비스 대비 ‘반값’ 수준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공격적인 가격이다. 네이버는 가격 책정을 앞두고 이달 11일부터 사내 시험 서비스를 진행했다.
멤버십 가입자는 네이버쇼핑·예약·웹툰 서비스 등에서 네이버페이 결제금액의 최대 5%를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다. 월 4900원으로 1만2000원 상당의 디지털 콘텐츠 이용과 최대 5% 포인트 적립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네이버웹툰을 미리 볼 수 있는 쿠키를 매달 20개 이상 구매하고, 네이버페이로 월 7만 원 이상 결제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이득이다.
시장 장악을 위한 공격적 가격
당초에 업계에서는 네어버의 유료회원제 가격을 8000~1만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제공되는 디지털 콘텐츠 혜택의 가치와 시장 경쟁력을 감안한 가격이지만 네이버는 예상을 깼다. 월 이용료로 인한 수익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더 많은 이용자를 노리겠다는 판단이다. 네이버는 이미 이커머스, 결제, 콘텐츠 산업 전반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네이버 플러스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당연히 전체적인 네이버 서비스 이용자도 많아진다. 파격적인 회원제 가격은 구독경제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 인하 경쟁이 벌어질수도 있다.
경쟁사들에게 고민 안겨
현재 네이버 플러스와 같이 결제와 콘텐츠 이용 혜택을 모두 포함한 SK텔레콤의 올프라임 멤버십은 월 9900 원이다. 11번가에서 SK페이로 결제하면 최대 4% 포인트의 추가 적립 혜택을 받을수 있다. 또 3가지 콘텐츠 ▷한달 7900원의 OTT 서비스 웨이브 베이직 이용권, ▷한달 7590원의 음원서비스 플로 모바일 무제한듣기 ▷한달 9900원인 원스토어 북스 도서, 웹소설 무제한 패스 중 1가지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 배달의 민족 3000원 할인 쿠폰 1장과 롯데시네마 2000원 할인 쿠폰 2장이 포함된다. 네이버와의 경쟁을 생각하지 않을수 없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도 멤버십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이미 이커머스 분야의 강자로 부상했다. 올해 1분기 네이버의 온라인 쇼핑시장 점유율은 14%에 달한다. 지난해 네이버의 온라인 쇼핑 결제액은 20조9천억원에 달해 17조원의 쿠팡을 앞질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