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가 수시채용이나 하반기로

국내 주요 10대 그룹 중 상반기 대졸 신입 공채를 진행하는 곳이 4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얼어붙은 상반기 취업시장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상반기 취업시장이 얼어붙었다. 당초 계획했던 상반기 채용 인원을 모두 채용한 기업은 5곳 중 1곳 정도에 그쳤고, 절반이상은 최소 규모로 일부만 채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잡코리아가 국내 기업 560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직원채용 현황’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79.3%가 상반기에 직원채용을 계획했었으나 실제로 상반기에 계획한 채용인원을 모두 충원한 기업은 21.4%에 불과할 정도로 찾기가 쉽지 않았다. 채용규모가 큰 대기업도 모두 채용했거나 채용 중이라고 답한 곳은 34.5%에 불과했다.

 

상반기 공채는 네곳만

25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0대 그룹 가운데 공채를 진행했거나 공채를 예정하고 있는 곳은 삼성과 롯데그룹, 포스코그룹, SK그룹 등 4곳뿐이다. 롯데그룹이 3월 초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스타트를 끊은 뒤 포스코와 SK는 서류 전형을 거쳐 각각 지난 16일, 24일 필기시험을 치렀다. 지난달에는 삼성이 뒤늦게 신입 공채에 가세해 이달 30∼31일 필기시험을 앞두고 있다. 삼성의 올해 필기시험인 직무적성검사(GSAT)는 코로나 사태가 맞물리면서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롯데도 적성검사인 직무적합진단 검사를 오는 6월 20일 실시한다.

 

금융공기업들도 채용개시

정책금융기관과 금융공기업들의 상반기 채용도 시작됐다. KDB산업은행은 현재 상반기 공채를 진행 중이다. 산은의 상반기 공채가 부활한 것은 8년 만이다. 이번 채용으로 총 50명을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IBK기업은행는 올 상반기 250명을 채용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30명 늘어난 규모다. 지난 11일 서류접수를 마감한 이후 서류심사와 필기시험, 실기·면접을 거쳐 오는 7∼8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지난 18일까지 올해 신규직원 서류 접수를 받았다. 통상 3~4월에 채용공고를 냈는데 올해의 경우 코로나 19로 채용공고가 한 달 가량 미뤄졌다. 올해 채용인원은 총 39명이며 전 채용과정에서 학력, 나이, 성별 등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블라인드 방식의 채용을 실시한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수출입은행, 캠코는 일반적으로 하반기에 채용을 진행한다.

 

대부분은 수시채용이나 하반기 검토

여전히 대다수 그룹은 공채 대신 수시 채용을 진행하거나 상반기를 건너뛰고 하반기 채용을 검토하고 있다. KT는 실제 올해 3월 매년 두 차례 진행하던 정기 공채를 폐지했다. 대신 인턴직을 거친 뒤 정직원으로 채용하는 수시·인턴채용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현대·기아차그룹도 지난해 1월 대졸 공채를 없애고 수시 채용 체제로 전환했다.

한화그룹은 상반기는 건너뛰고 하반기에 공채를 진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매년 하반기 한 차례 공채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올해도 이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상반기에 공채를 진행했던 CJ그룹은 올해 상반기 공채는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LG그룹은 지난해부터 그룹공채를 계열사별 공채로 전환했는데 주력 계열사는 아직 상반기 채용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용규모는 예전 수준

다만 전반적인 채용규모는 올해도 예년 수준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SK그룹은 지난해 8500여 명을 채용했는데 올해도 상·하반기를 합쳐 예년 수준의 채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역시 올해 상반기 500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인데 하반기에도 같은 규모로 진행해 올해 연간 1만 명 이상을 신규 고용할 방침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8년과 2019년에도 약 1만 명을 채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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