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삼성, LG 3파전
무선 이어폰 시장 선두주자 애플을 향한 업계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거세다.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LG전자도 코드프리형 무선이어폰 '톤 프리'를 다음 달 출시한다. 국내 시장 3파전이 벌어지는 셈이다.
LG전자 무선이어폰 출시
LG전자가 내달 새로운 무선 이어폰 '톤 프리'를 출시한다. 애플, 삼성전자, 소니 등이 차지하고 있는 국내 무선 이어폰 시장 경쟁에 합류한다. LG전자는 지난해 첫 무선 이어폰을 내놓은 데 이어, 톤 프리 라인업을 4종으로 대폭 늘려 연내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해외에서 사용해 온 무선 이어폰 브랜드 톤 프리를 국내에도 그대로 적용한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다. 브랜드명은 달라졌지만, 지난해 출시했던 '톤플러스 프리' 후속제품이다.
톤 프리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오디오 업체 '메리디안 오디오'의 신호처리 기술과 고도화된 튜닝 기술(EQ)을 기반으로 한다. 여기에 이어폰 디자인에 최적화된 하드웨어 구조, 소프트웨어 성능 등이 더해졌다. 유해 세균을 살균해 주는 'UV나노' 기술도 그대로 적용됐다. 디자인은 애플 에어팟 프로와 닮았다. 블랙, 화이트 두 가지 색상으로 가격은 10만 원대 후반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신제품 출시에 앞서 '톤 프리 체험단' 200명을 모집하고 있다. LG전자가 무선 이어폰 관련 고객 체험단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하반기에는 소리없는 전쟁으로
올 하반기에는 애플과 소니가 장악한 노이즈 캔슬링(소음제거) 기능을 적용한 제품도 본격 출시된다. 무선 이어폰 경쟁이 '소리 없는 전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애플의 경우 에어팟 프로에 이미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추가했다. 반대 파형을 발생해 외부 소음을 줄여주는 기능이다. 소음 차단 중에도 사용자가 원할 때 외부 소음을 들려주는 기능까지 포함시켰다. 업계에선 앞으로 나오는 코드프리 제품들에는 노이즈 캔슬링이 보편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본격적으로 무선 이어폰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를 세운 LG전자는 하반기 출시할 제품에는 소음제거기능을 적용할 예정이다. . 삼성전자도 새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X'를 하반기 내놓는다. 제품은 삼성전자 무선 이어폰 중에서 처음으로 ANC 기능이 적용된다. 내부 저장공간을 제공해 MP3 파일을 넣어 스마트폰 없이 독립적으로 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4월 자회사 하만을 통해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적용한 무선이어폰 ‘AKG N400’을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X와 LG전자 톤 프리는 애플 '에어팟 프로'와 소니 'WF-1000XM3'와 경쟁하게 된다. 이들 제품은 이미 인증된 소음억제 성능으로 많은 사용자를 확보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버즈 플러스에 노이즈캔슬링을 넣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음질을 고급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기능을 넣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은 각각 지난 3월과 지난해 10월 '갤럭시 버즈 플러스'와 '에어팟 프로'를 내놓은 바 있다.
무선 이어폰 시장
무선 이어폰 시장은 애플의 '에어팟'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이 에어팟을 처음 소개한 2016년 100만 대 규모에 그쳤던 시장은 지난해 1억2000만 대로 대폭 확대됐다. 3년 새 100배 이상 커진 셈이다. 무선 이어폰 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 무선이어폰 시장은 지난해(1억2000만대) 대비 90% 성장한 2억30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2021년 3억7천만 대, 2022년 6억 대, 2024년 12억 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무선 이어폰 시장은 애플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지난해 애플은 5천870만 대를 출하해 54.4%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애플에 이어서는 샤오미(8.5%), 삼성전자(6.9%) 순이다. 전체 무선 이어폰 시장 수익 중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71%에 달한다. 올해 애플은 무선 이어폰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는다. 우리 기업에는 기회다. 애플은 하반기 무선 이어폰 대신 고급형 헤드폰 ‘에어팟 스튜디오’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만의 스마트폰 전문기업 HTC도 애플 에어팟(AirPods)을 닮은 무선 이어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HTC의 새로운 무선 이어폰은 ‘유 이어(U Ear)’라는 이름으로 선보인다. 귀에 걸치는 이어 팁 부분의 구조와 생김새도 에어팟 1세대, 2세대 제품과 거의 같다. 충전기 겸 이어폰 수납 기능을 갖춘 케이스 역시 에어팟과 유사한 캡슐형 디자인을 채택했다. 무선 이어폰의 구체적인 사양과 기능, 가격, 정식 출시 일정 등의 정보는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