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기업들, 스마트안경 개발경쟁

애플의 스마트안경이 곧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글로벌 IT기업들은 스마트안경이 언젠가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치열한 개발경쟁에 나서고 있다.

 

애플, AR 안경 곧 출시

애플이 오랜 기간 개발해온 스마트 안경이 ‘애플글래스’의 이름으로 곧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499달러부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저렴한 것은 아니지만 구글 글래스, 마이크로소프트(MS)의 홀로렌즈 가격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다안경 렌즈에는 동작을 인식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아이폰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으며, LiDAR 센서와 무선 충전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안경과 비슷하게 생겼고 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카메라는 탑재되지 않는다. 애플은 당초 올 가을 아이폰 공개행사에서 이 안경을 공개할 계획이었지만, 내년 3월로 공개가 미뤄졌다. 제품 출시는 2021년 말 또는 2022년 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그 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애플의 미래 먹거리는 증강현실이라고 강조해 왔다. 애플은 이미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전문 스타트업인 ‘넥스트VR’을 인수했다.

 

스마트 안경

스마트안경에 대한 관심은 이미 한두 해의 일이 아니다. 글로벌 IT(정보 기술) 기업들은 이미 대부분 AR(증강현실) 안경 개발에 뛰어들었다.

가장 먼저 제품을 내놓은 곳은 구글이었다. 지난 2014년 구글은 '구글 글라스'를 내놨다. 구글 글라스는 일반 대중에게 알려진 첫 스마트 안경이다. 외관이 일반 안경과 거의 비슷했다. 오른쪽 안경 렌즈 앞에 AR 영상을 볼 수 있는 초소형 프로젝터와 디스플레이를 별도로 부착했다. 손톱만한 소형 표시장치(프로젝터)가 문자메시지와 전화 등 정보를 투사한다. 이용자 시야를 가리지 않은 채 현실과 혼합된 상태에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AR기기로 주목받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몰카에 악용될 수 있다는 사생활 침해 논란 때문에 생산이 중단됐다. 스마트안경은 이후 산업현장과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눈길을 돌렸다. 엡손 모베리오,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 매직리프 매직리프원은 AR로 즐길 수 있는 교육·산업용 콘텐츠를 내놓고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했다. 구글도 기업용 구글 글라스 에디션2를 발표하고 재도전에 나섰다. 고장난 공장 내 기계를 고치는 작업을 하면서 AR 안경의 렌즈로 3D(3차원) 기계 설계도를 함께 볼 수 있는 식이다. 매직리프가 2018년에 내놓은 수영 고글처럼 생긴 '매직리프 원'은 스마트폰과 연동할 필요가 없는 독립형 기기다.

 

스마트안경 개발경쟁

지금 스마트 안경 개발경쟁에 나선 곳은 애플과 구글만이 아니다, 아마존은 이미 스마트 안경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마존은 '에코 프레임(Echo Frames)'을 발표하며 대중화에 도전했다. 에코 프레임은 구글의 스마트 안경인 구글 글래스와 달리 기능은 조금 더 단순하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일반 안경을 쓰는 사람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알렉사 AI를 내장하고 초소형 마이크를 탑재해 이용자가 음성명령으로 개인비서 기능을 활용하는 일반이용자용 스마트안경을 표방했다. 디자인도 일반적인 뿔테안경이라고 봐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개선했다. 다만 안경의 다리 부분이 일반 안경보다 조금 더 두껍다. 배터리와 오디오 기능이 탑재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탄소 섬유 등 경량 소재를 사용해 전체 무게를 31g으로 줄여 실제 안경처럼 온종일 착용해도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렌즈 부분은 처방받은 렌즈로 교체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평소에 안경을 쓰는 사람들은 자신의 도수에 맞는 렌즈를 끼우면 일반 안경처럼 사용할 수 있다.

에코 프레임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아마존의 인공 지능 비서인 알렉사(Alexa)와 연동된다는 것이다. 즉 평소에 안경처럼 착용하고 다니면서 알렉사에게 음성 명령을 내려 스마트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아마존은 현재 자사 홈페이지에서 에코 프레임을 180달러, 약 21만 원에 팔고 있다.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도 앞으로 스마트안경이 스마트폰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하고, 시장주도를 위해 이태리 패션안경업체 룩소티카와 손잡고 증강현실(AR) 레이반 안경을 개발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AR 스마트안경 '오리온'을 빠르면 2023년에서 늦어도 2025년까지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페이스북이 내놓을 스마트안경은 전화를 걸거나 받을 수 있고 작은 디스플레이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볼 수 있다. 또한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친구들이나 팔로어들의 글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페이스북이 개발해온 음성기반 인공지능 가상비서 기능도 스마트안경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대중화의 조건

AR 스마트안경은 아직 일상적으로 사용되지는 않고 있다. 정착의 관건은 일단 일상생활에서 불편함 없이 쓸 수 있도록 실용성을 높이는 일이다. 스마트폰과 연동이 필요 없는 독립형 기기는 소형 컴퓨터가 들어가기 때문에 일반 안경보다 휠씬 무겁고 부피가 크다. 물론 아마존의 에코 프레임'은 무게도 31g에 불과하고, 아마존의 음성 인식 비서인 '알렉사' 이용도 가능하다. 마이크와 스피커가 탑재돼 있어 사용자는 음성명령으로 일정 확인을 지시하거나 음원 앱을 켜도록 시킬 수 있다. 다만 이 안경만으론 AR 콘텐츠를 볼 수 없다. 현실에서 스마트 안경이 대중화되기 위한 또 한 가지의 과제는 개인정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지목된다. 카메라와 마이크가 수집한 영상과 음성은 민감한 개인정보다. 전문가는 합리적인 개인정보 관리 대책을 마련하는 것을 스마트 안경 대중화의 중요한 조건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스마트안경 개발에 성공했다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없다. 다만 패션브랜드가 스마트안경 개발에 참여하고 있기는 하다. 중국 화웨이가 내놓은 최초의 스마트안경은 한국 패션 브랜드 젠틀 몬스터와 제휴를 통해 개발했다. 화웨이의 스마트 안경에는 카메라가 없어 일반 선글라스처럼 보인다. 화웨이가 패션에 중점을 둔 선택을 한 셈이다. 이 스마트 안경은 마이크, 스피커를 탑재해 안경테 부분을 살짝 두드리면 전화 통화가 가능하고, 음성인식 서비스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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