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대결속에 삼성과 LG는 다른 전략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AI스피커의 기능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 돌봄서비스의 효과에 대한 조사결과도 발표됐지만 이미 미국에서는 AI스피커는 보편직이다. 특히 올 1분기 세계 AI 스피커 시장은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급성장했다. AI 스피커는 세계적으로는 미국와 중국이 양강 체제를 이루고 있고, 삼성과 LG전자는 다른 전략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생활 속의 AI스피커
SK텔레콤이 지난해 시작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가 독거 어르신들에게 정서적 유대감을 제공해 고독감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사회안전망 기능과 치매 예방 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매일 사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73.6%에 달했다.
스마트 스피커는 이미 미국에서는 보편적이다. 미국 가구 넷 중 하나는 스마트 스피커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전체 가구 중 24%가 스마트 스피커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중 40%는 2대 이상의 스마트 스피커를 갖고 있었다. 대부분은 음악을 듣는데 기기를 사용하고, 68% 가량은 재미삼아 기기와 대화를 나눈다고 응답했다. 스마트 스피커 평균 이용 시간은 주중과 주말이 각각 65분, 75분을 기록했다.
올들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재택근무와 원격 교육 등이 늘어나면서 인공지능(AI) 스피커의 판매량은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AI 스피커의 전 세계 판매량은 282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세계 AI 스피커 시장
'코로나19'로 세계 AI 스피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에서 세계적으로 상위 6개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세계 시장 전체의 86.3%를 차지, 사실상 시장을 주도하는 형세다. 미국의 아마존과 구글, 애플, 그리고 중국의 바이두와 알리바바, 샤오미다. 물론 미국이 절대적인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이 바이두, 알리바바,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을 압도하고 있다. 올 1분기 실적을 보면 아마존과 구글이 1위와 2위 자리를 지켰다. AI 스피커 '에코'를 앞세운 아마존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3.5%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21.5%에 비해 2% 늘어났다. 구글도 '구글 홈 미니' 등의 인기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19.3%로 증가해 2위에 올랐다. 지난해 1분기 시장 점유율은 17.9%였다.
3위에서 5위는 바이두, 알리바바, 샤오미 순이었으며 시장 점유율이 각각 14.6%, 12.6%, 11.3%로 지난해 시장 점유율이었던 15.7%, 14.0%, 13.0% 보다 위축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조치로 공급과 수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다. 미국 기업의 점유율은 47.7%로, 지난해의 43.7% 대비 신장된 반면 중국 기업의 점유율은 38.5%를 차지해, 지난해의 42.7% 대비 약세를 보였다.
아마존과 구글의 경쟁
아마존과 구글은 AI 스피커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물론 아직은 70%에 가까운 미국내 시장점유율로 미국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아마존이 우위다. 아마존은 2017년만 해도 미국 스마트 스피커 시장을 80% 이상 점유했다. 하지만 구글이 본격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아마존 아성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두 기업의 점유율차이는 조금씩 출고 있다. 아마존이나 구글에 비해 애플은 고전중이다 최근 애플은 온라인 스토어에서 AI 스피커 '홈팟' 판매를 중단했다.갑작스럽게 판매 중단된 이유에 대해서는 일시적인 재고 부족일 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판매 부진의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2018년 출시한 홈팟은 아마존 에코, 구글 홈처럼 사용자가 음성으로 명령을 내려 날씨 정보, 뉴스, 교통 등 다양한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으며 애플 홈킷 제어도 지원한다. 홈팟의 출시 당시 가격은 349달려였지만, 작년 4월 299달러로 인하됐다. 애플은 홈팟의 구체적인 판매량은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아마존 에코, 구글 홈보다 높은 가격 탓에 판매량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기업들에 비해 중국의 알리바바와 샤오미, 바이두는 AI 스피커 시장의 후발 기업이다. 중국 1위인 바이두의 지난해 출하량은 1천900만 대로 4개 분기 연속 중국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성과 LG의 차이
AI는 가전과 TV 제품의 핵심 키워드다. AI 가전은 '스마트홈'으로 가는 핵심 콘텐츠다. AI 스피커도 필수적이다. 삼성은 AI '빅스비'를 활용한 독자적 생태계 구축에 힘쓰는 반면 LG '씽큐'는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의 AI 전략 시작은 자사 단독 체제에 가깝다. 자사의 독점 AI 플랫폼 빅스비와 사물인터넷(IoT) '스마트싱스'를 활용해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아직은 성공적이라고 하기 어렵다. 언어 인식능력이 떨어지고 인지도도 낮아 '빅스비 철수설'은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삼성은 AI 스피커 '갤럭시 홈 미니'를 이미 만들었지만 정식 출시는 미루고 있다.
LG전자는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LG 씽큐'를 하나의 브랜드로 내세웠다. 여기에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과 협업한다. 지난해부터 LG 씽큐 앱에 구글 어시스턴트 기반 음성인식을 탑재했다. 가전관리 앱에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한 건 LG전자가 처음이었다. 최근엔 카카오와 협업해 AI 스피커 '카카오미니'를 올해 출시되는 신제품 LG TV 주요 모델 대부분에 연결시키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