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모비스 이사는 유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에 올랐다. 현대차는 19일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정몽구 회장이 21년 만에 사내 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공석이 됐던 이사회 의장직을 아들인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이어받게 됐다. 아버지인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21년 만에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가운데 차기 이사회 의장에 장남인 정 수석부회장이 오른 것이다.
정의선 이사회 의장 선임
19일 현대자동차는 이사회를 열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앞서 이날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정몽구 회장이 현대차 이사회 등기이사와 의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로써 지난 2018년, 수석부회장에 오르며 아버지를 대신해 경영 전면에 나섰던 정 수석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에도 오르게 됐다. 지난달 현대차 이사회는 정몽구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정 수석부회장은 2018년 9월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지난해 주총에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를 맡았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 미등기 임원으로서 회장직을 유지한다.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이기도 하다. 80대 고령인 정몽구 회장은 1999년 3월부터 현대차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은 이사회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정몽구 회장, 모비스 이사는 유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21년 만에 현대자동차 사내 이사에서 물러나면서도 그룹 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 계열사 가운데 현대모비스에서만은 사내 이사도 맡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현대모비스 사내 이사에 재선임돼 2022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현대모비스는 정 회장에게 상징적인 회사다.
정 회장은 1974년 현대차 서비스 대표이사 사장을 맡으면서 최고경영자로 데뷔했고 1977년부터는 현대모비스 전신인 현대정공 사장을 겸임했다. 처음 대표이사를 맡은 시점부터 따지면 40년이 넘었다. 1987년에는 현대정공 회장에 취임했다. 정 회장이 회장 직함을 단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현대그룹 후계자 경쟁 과정에서 현대차 경영권을 확보한 정 회장은 현대정공의 자동차제조 부문을 현대차와 합병시키고 현대정공은 현대차 부품 사업을 넘겨받았다. 현대정공은 사명을 현대모비스로 바꾸고,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가 발표하는 자동차 부품기업 글로벌 순위에서 지난해까지 8년 연속‘톱10’에 포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