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 인파 몰려 감염 우려, 서버․PC시장도 침체 예상

유럽의 나노 관련 국제전시회로서 본문 기사와 관련없음.
유럽의 나노 관련 국제전시회로서 본문 기사와 관련없음.

지난 달 세계 IT올림픽 격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가 취소된 것을 시작으로 세계 각지에서 예정된 금년 상반기 IT 관련 국제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최근 관련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해 많은 참관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굵직굵직한 글로벌 IT 대회나 컨퍼런스가 연기되거나 아예 취소되고 있다. 그 중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업들이 주최 내지 주관하는 행사가 많아서, 코로나19를 염려한 이들 기업들이 서둘러 행사를 연기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자료=CIO
자료=CIO

지난 주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구글은 연례 컨퍼런스인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Google Cloud Next)'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대신 이번 행사는 온라인 행사(Google Cloud Next ’20: Digital Connect)로 전환되어, 기조연설, 소규모 세션, 전문가와의 대담 등이 스트리밍 방송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공식 사이트에서 등록만 한다면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다. 4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 간 개최 예정이었던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는 지난해 참관객만 약 3만 명에 달하는 연례 컨퍼런스다. 구글은 “고객, 파트너, 직원들의 안전을 고려해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면서도 “혁신이라는 구글의 강점을 활용해 안전하면서도 몰입적인 가상 컨퍼런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다른 글로벌 IT기업들이 주최하기로 한 컨퍼런스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5월로 예정됐던 연례 소프트웨어 개발자 컨퍼런스 ‘F8’을 취소했고, 어도비도 ‘어도비 서밋 2020(Adobe Summit 2020)’을 취소하고 온라인으로 대체한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4월 개최 예정이었던 클라우드 컨퍼런스(Google Cloud Next)에 이어 5월 개발자 컨퍼런스(Google I/O)의 현장 행사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I/O 관련 사항은 웹사이트를 통해 향후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월 개최 예정이었던 리눅스 컨퍼런스(WSLConf)와 MVP 글로벌 서밋(MVP Global Summit)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AI 컨퍼런스(NVIDIA GPU Technology Conference)와 어도비의 디지털 마케팅 컨퍼런스(Adobe Summit), 레드햇의 연례 행사(Red Hat Summit) 역시 오프라인 행사 대신 온라인으로 대체됐다. 
이밖에 HP는 리인벤트 행사(HP Reinvent)를 아예 하반기까지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보안 컨퍼런스인 블랙 햇 아시아(Black Hat Asia)는 9월로 연기됐으며, 오라클의 연례 IT 컨퍼런스인 오픈월드 아시아(Oracle OpenWorld Asia)도 잠정 연기됐다.

전시회나 행사 뿐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의 서버나 PC 매출도 급감할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금년 1/4 분기의 전 세계 서버 매출은 직전 분기와 비교해 1.2%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외신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9.8%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세계 서버 시장의 큰 손인 중국 영향이 크다. 전 세계 서버 출하의 30%를 중국이 맡고 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생산 차질과 소비 부진이 동시에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전세계 PC 출하량도 최대 8.5% 가량 감소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의 2020년 PC 출하량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PC 출하량이 전년 대비 1분기 10.1%, 2분기 8.9% 감소하며, 3, 4분기는 각각 1.6%과 2.5%로 소폭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류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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