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은 오히려 떨어지는 곳도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경제 전반에 타격이 크지만 온‧오프라인 회사에 따라 실적의 체감 정도는 엇갈리고 있다. 물론 매출이 급증한 회사들도 있다. 바로 이커머스 기업들이다.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의 부진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이커머스 주문이 폭증하고 있다. 하지만 매출이 느는 만큼 수익성도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1월 온라인 거래규모 12조
10일 상가정보연구소가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사태 발생 이전인 지난 1월에도 온라인 쇼핑 총 거래액은 12조3906억원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조7230억원보다 15.6% 늘었다. 거래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상품은 음식서비스였다. 전년 동기 대비 4325억원 늘었다. 이어 △음·식료품(2283억원) △화장품(2282억원) △생활용품(1806억원) 등에서 온라인 거래 액수가 커졌다. 2월에는 더 급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폭증
이커머스 사업자 중에 특히 주문폭증한 곳은 생필품과 식료품 중심의 이커머스 플랫폼들이다. 쿠팡, 마켓컬리, 대형마트 중심 온라인몰 등이 바로 그곳이다. 하지만 매출이 늘어도 수익성은 떨어질 수도 있다. 수익성 중심 경영이 필요한 시점에서 이번 주문 폭증은 수익성을 오히려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실적 효과는 업체마다 각각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수요가 집중된 품목 군은 대형마트 중심 온라인몰이 확실히 강점을 가지고 있는 품목 군이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은 이마트의 SSG.Com으로 실질적인 수혜를 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SSG.Com의 상품 경쟁력과 배송 경쟁력이 이번 사태에 부각됐다는 것이다.
수익성 악화의 이유
기록적인 생필품 판매 신장률을 기록한 이커머스 업체들이 수익성악화를 걲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식품·생필품 수요가 폭증한 반면 여행·야외 활동 관련 상품 매출은 곤두박질친 탓이다. 두 상품군 간 매출 상쇄로 대대적인 실적 개선은 무리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9일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월 20일부터 3월 3일까지 G마켓과 옥션에서 여행과 공연·티켓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와 77%씩 줄었다. 11번가에서도 여행 상품 판매율은 전년 동기 대비 66% 급감했다. 콘서트를 포함한 다양한 공연과 지역 축제도 잇따라 취소되면서 공연·티켓 거래액도 줄었다. 이커머스 업체들의 매출은 늘지만 이커머스가 생필품만 취급하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가 실적에 호재로만 작용하지는 않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