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클라우드 서버 접속 불필요, 단말기서 실시간 초고속 데이터 처리

사진은 최근 한 전시장에 출품된 SK텔레콤의 5G 홀로박스로서 본문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사진은 최근 한 전시장에 출품된 SK텔레콤의 5G 홀로박스로서 본문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디지털 경제가 본격화하면서 에지 클라우드 컴퓨팅이 그 핵심적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5세대 이동통신이 발달하면서 에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스마트 공장 등을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선 에지 컴퓨팅이 필수이며, VR, AR, 사물인터넷과 연계되어 4차산업혁명의 ‘꽃’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가트너를 비롯한 세계 IT 전문 콘설팅 업체들도 미래의 ‘10대 유망 기술’로 빠짐없이 꼽고 있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10대 5G플러스 핵심 산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신속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데이터 처리
에지 컴퓨팅은 굳이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처리하는 중앙 클라우드 서버에 접속할 필요없다. 사용자의 단말기 혹은 단말기가 있는 주변에서 바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다. 굳이 멀리있는 중앙 클라우드 서버에 연결하지 않아도 되므로, 데이터 처리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고, 매우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특히 모바일과 연결된 에지 컴퓨팅(Mobile Edge Computing : MEC)은 개인이 휴대할 수 있는 에지 컴퓨팅 기기만 있으면, 방대한 데이터를 어디서든 이동하면서 처리할 수 있어 기업과 개인들에게 급속히 보급되고 있다. MEC는 개방적이고 포괄적이며, 데이터를 보호하는 보안 기능도 뛰어나며, 중앙서버와는 별개의 독립적인 기제(mechanism)가 특징이다. 이는 신뢰성과 보안, 신용면에서도 통신 사업자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이미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 가는 아마존의 클라우딩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스노볼’이란 이름으로 에지 컴퓨팅 서버를 대여하고 있다. 이는 노트북 크기의 휴대용 에지 컴퓨팅 기기다. 

AR, VR, 클라우드 로봇, 스마트 공장의 엔진
에지 컴퓨팅은 디지털 시대에 가장 중요한 대량의 데이터 분석과 마이닝을 끊기지 않고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다. 증강현실/가상현실(AR/VR), 클라우드 로봇, 서비스 품질(QoS)이 향상된 스마트 공장, 실시간 정보, 보안, 데이터 프라이버시 등 애플리케이션의 활용 가능성과 잠재성을 열어 주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에지 클라우드는 모바일에지X(MobiledgeX) 같은 종합 플랫폼 솔루션이나, 멀티오퍼레이터 MEC( MultiOperator MEC)와 같은 상호접속 솔루션으로 구동된다. 기업 고객이 연결의 대기시간을 줄이고 각종 서비스 수요를 충족시키는데 필요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통신 사업자들이 클라우드 XR과 클라우드 게임 등의 실시간 애플리케이션에서 서비스 질과 고객 경험을 향상시킴으로써 통신 서비스의 혁신을 가속화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통신업체들 관련 플랫폼 개발 제휴
최근엔 글로벌 통신업체들을 중심으로 에지 컴퓨팅은 한층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SK텔레콤, 차이나 유니콤, 도이치 텔레콤, EE, KDDI, 오랑주, 텔레포니카 등 세계적인 통신 사업자들이 에지 컴퓨팅 기능을 광범위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상호 운용적인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제휴, 관심을 모았다. “고객에게 글로벌 MEC경험을 순조롭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 사업자들이 서로 제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취지다.
에지 컴퓨팅 시장에선 클라우드 서버를 여러 곳에 둘 수 있는 업체가 유리하다. 그런 면에서 대형 통신사나 클라우드업체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클라우드 관리와 운영 노하우를 보유한 클라우드 업체나, 통신사가 시장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KT와 SK텔레콤은 기지국이 있는 곳에 MEC시스템을 설치하거나, 5G IT클라우드를 앞장 서 구축하고 있다. 이들 통신 사업자들은 기업체들이 고객에게 질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업 기회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신뢰할 수 있고 개방적인 에지 클라우드를 제공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자신들의 방대한 네트워크를 통해 에지에서의 대기시간을 줄이는 등 차별화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네트워크를 ‘비트 파이프’ 아닌, 디지털 플랫폼으로…
에지 클라우드는 또한 통일된 네트워크 에지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다양한 맞춤형 제품이나 서비스, 그리고 다수의 플랫폼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 내지 고객들로부터  다양하고 혁신적인 경험을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클라우딩 기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최근 글로벌 통신 사업자들이 연합된 에지 서비스를 목표로 제휴하게 된 것도 이런 시너지를 의도한 것이다. 즉 통신 사업자들이 제휴를 통해 플랫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모빌 에지X’를 활용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창출하고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기대다.
이번에 제휴를 한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은 “에지 클라우드는 신축성 있는 컴퓨팅 기능을 바탕으로 컴퓨팅 자원에 대한 접속의 속도를 극대화함으로써 네트워크를 ‘비트 파이프(bit pipe)’가 아닌, 막강한 디지털 사업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키는 요소”라고 취지를 밝히기도 했다.

류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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