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챗봇, 영상 문자…5G 수어 영상통화 선봬
4차 산업혁명 사회의 정보통신기술(ICT)은 장애인의 삶의 질 개선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장애인들의 편의를 도모한 AI와 IT 기술을 결합한 장애인 전용 서비스들이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SRT, 청각장애인 위한 수어영상문자 안내 서비스 운영
SRT 응급손말안내서비스 앱은 청각장애인을 위하여 SRT 열차내 응급 음성안내방송을 수어 및 자막으로 안내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시범서비스 운영 중인 일부 SRT 열차에서 사용 가능한 베타버전 앱이다. 수서고속철도(SRT) 운영사 SR이 누구에게나 이동의 자유, 고속철도 이용의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장애인 열차 접근성 개선 프로그램으로, 특히 AI와 IT 기술을 결합한 청각장애인 열차내 안내 서비스는 세계 첫 사례다.
교통수단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응급 안내방송은 대부분 음성으로만 전달된다. 국내 30여만 청각장애인은 응급상황 대처 과정에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SRT가 응급상황 안내 방송에 문자와 더불어 수어 애니메이션을 도입한 것은 일반인보다 청각장애인의 문자 습득 능력이 낮다는 점에 착안했다. 문자로만 응급상황을 안내했을 경우 빠른 상황 판단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SRT 응급손말안내서비스 앱은 열차 내부 또는 역사 내 모니터, 앱이 설치된 청각장애인의 스마트폰(SRT 응급손말안내서비스)에 수어 애니메이션과 문자로 응급상황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인공지능(AI) 음성 인식시스템을 통해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음성 안내 방송과 동시에 송출한다. 청각장애인 가족의 스마트폰으로도 위급 상황을 공유할 수 있다. 특히 수어 애니메이션은 수어 동작뿐만 아니라 상황별 표정, 관련 이미지 등을 사실감 있게 전달하도록 개발해 청각장애인이 상황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대전시, 세계 최초 관광 AI 수어 챗봇 ‘누리봇’
대전시는 청각장애인의 원활한 정보취득을 지원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구축한 대전 관광 인공지능 수어 챗봇 ‘누리봇’을 지난해부터 선보였다. 대전의 교통, 관광, 축제 및 주요행사 등을 챗봇으로 안내하고 이를 한국수어로 변환해 제공하는 질의 응답형 챗봇을 구축해 지난해 10월말부터 서비스에 들어갔다.
챗봇은 예를 들어 사용자가 대전시 관광홈페이지 접속 후 챗봇에 ‘대전에 가볼만한 곳?’, ‘오월드’처럼 문장이나 단어로 대전지역 관광정보를 문의하면, 챗봇의 인공지능을 통해 대전의 관광정보가 지정되고 이를 기반으로 관광지명과 관광지 소개 및 위치, 연락처, 맛집의 정보가 수화 3차원(3D) 영상으로 제공되는 시스템이다. 대전시는 우선적으로 관광분야에 서비스를 적용한 다음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KT, 3D와 AR 기술 활용한 5G 영상통화 서비스 출시
청각장애인의 주된 통신수단은 문자 서비스나 영상통화이다. 영상통화의 경우 수어를 통해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데이터 사용에 대한 부담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KT와 한국농아인협회는 이에 착안해 청각장애인이 데이터 부담 없이 통신 서비스를 이용 할 수 있도록 5G 영상통화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고안했다.
9일 KT는 5G 영상통화앱을 통해 청각장애인의 수어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나를(narle, 이하 나를) 손말 영상통화’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나를 손말 영상통화’는 ‘한국농아인협회 x KT 5G CommuniCare(Communicaton + Care)’ 제휴의 일환으로 도입한 서비스다. 청각장애인이 KT의 5G 영상통화 서비스 ‘나를’을 활용해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전용 데이터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KT 휴대전화 요금제를 이용하는 청각장애인은 특별한 신청 절차 없이 매일 2GB의 나를 전용데이터를 무료로 제공받게 된다.
KT는 무료 전용데이터 제공 외에도 이용편의를 높이기 위해 한국농아인협회의 의견을 바탕으로 UI 개선작업도 완료했다. 또한, 잔여 데이터 알림 문자를 제공해 손말 영상통화 서비스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나를 서비스는 3D와 AR 기술을 활용한 5G 기반의 영상통화앱이다. 최대 8명의 인원이 동시에 영상통화를 즐길 수 있어 청각장애인, 수어통역사, 일반인 등의 다자간 영상통화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KT는 향후 한국농아인협회 등 관계 기관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청각장애인을 위한 다자영상통화 및 수어통역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나를 영상통화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통신사에 관계없이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 원스토어 등에서 다운로드 받아 가입하면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전용 데이터 혜택은 청각장애인으로 등록된 KT 휴대폰 요금제 사용자에게만 제공된다.
KT 5G/GiGA사업본부장 이성환 상무는 “청각장애인들이 나를 손말영상 통화를 활용해 통신 서비스 이용에 대한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5G 기반의 따뜻한 혁신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T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전용 서비스 마련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청각장애인의 활용도가 높은 문자, 영상통화를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나눔 베이직, 데이터ON 나눔 요금제 등 ‘나눔 요금제’를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한국농아인협회와의 협업을 통해 청각장애인에게 전화를 걸었을 경우 청각장애인임을 안내해 문자 연락을 유도하는 ‘링투유 인사말(청각장애 안내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윤수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