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위성 2B호 정지궤도 안착 성공
정부, 작년 대비 6.4% 증가한 6,158억원 규모 개발 계획 확정

천리안위성 2B호 발사 전 모습.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
천리안위성 2B호 발사 전 모습.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

'천리안위성 2B호'가 지난 6일 목표 정지궤도 안착에 무사히 성공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환경부, 해양수산부는 ‘정지궤도복합위성 2B호(3.4톤급, 이하 ‘천리안위성 2B호’)’가 6일 오후 7시 30분경 목표 정지궤도 (고도 35,786km, 경도 128.25°) 안착에 무사히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19일 발사에 성공한 천리안위성 2B호는 다음날인 20일부터 26일까지 7일간 총 5회의 궤도변경 과정을 거쳐 최초 타원형 전이궤도에서 고도 35,680km, 동경 118.78도의 원형 정지궤도에 정상 진입했다.

이후 27일부터 3월 6일까지 9일간 동경 128.25도의 목표 정지궤도로 이동하여 안착에 성공했다. 동경 128.25도의 정지궤도는 우리나라(서울기준 동경 127도)가 확보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적도상공의 정지궤도이다.

천리안위성 2B호는 세계 최초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을 주간 상시 관측할 수 있는 초분광 환경탑재체와 천리안위성 1호보다 한층 향상된 성능으로 해양관측 임무를 수행하는 해양탑재체를 장착하고 있다.

천리안위성 2B호의 환경탑재체는 화석연료 연소 시 발생하는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등 미세먼지 유발물질들이 특정 파장의 빛을 흡수‧산란하는 특성을 이용한 초분광 기술을 활용하여 미세먼지를 관측한다.

환경탑재체의 초분광 관측 장비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미국이 공동 개발하였으며,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의 농도 산출 알고리즘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등 최신기술을 적용하여 위성 관측 자료를 지상 미세먼지 농도로 변환하여 제공할 예정이다.

천리안위성 2B호는 앞으로 발사될 미국 및 유럽의 정지궤도 대기환경 관측위성과 함께 전지구적 환경감시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며, 아시아 지역의 국가들에도 대기환경 정보를 제공하여 국제사회에 기여할 예정이다.

한편, 해양탑재체는 적조, 기름유출 등 해양오염물질과 해무‧해빙, 염분농도 등 다양한 해양정보를 고해상도 광학 카메라로 상시 관측한다. 이 관측자료는 해양오염물질에 의한 해양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연구활동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목표 정지궤도에 안착한 천리안위성 2B호는 3월중에 위성본체 및 환경‧해양탑재체의 상태점검을 마치고, 4월부터 서비스 개시 전까지 환경‧해양탑재체 산출물 품질을 최적화하기 위한 정밀 보정과정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 과정이 정상적으로 수행되면, 미세먼지 등 대기환경 정보는 2021년 부터, 해양 정보는 2020년 10월부터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부처별 투자계획.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부처별 투자계획.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부, 우주개발에 6158억 투자

정부는 천리안위성에 이어 16개 관계부처 합동으로 「2020년도 우주개발진흥 시행계획」 등 3개 안건을 심의·확정했다.

확정한 분야별 3개의 시행계획은 우주개발 진흥법에 따른 법정계획으로 2018년 수립된 「제3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 등의 이행을 위한 ’20년도의 구체적 실행계획이다.

정부는 작년 대비 6.4% 증가한 6,158억원 규모의 우주기술 개발 계획을 확정했다. 이를 통해 ’21년 발사예정인 누리호 개발을 지속하고, 한반도 관측성능 향상을 위한 다목적 7A호, 초소형군집위성 개발을 착수하며, 우주부품 국산화 등 산업체 연구개발 지원도 본격 추진한다.

올해 우선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75톤급 엔진(1·2단)과 7톤급 엔진(3단)의 연소시험 등 성능 검증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발사 성공의 신뢰도를 확보하고, 실제 발사에 사용될 각 단별(1단·2단·3단) 비행모델(FM) 1호기 제작에 착수할 계획이다.

또한, 소형위성 발사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이에 대비하고자 2단형 소형발사체 선행기술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 하반기 차세대 중형위성 시리즈의 첫 번째 발사가 예정되어 있다. 차세대중형위성 사업은 재난재해 대응, 농산림·수자원 감시 등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어 공공분야 수요가 가장 많으며, 산업체 주도 개발을 통해 우주산업도 육성할 수 있다. 현재 3기의 위성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발사하는 차세대중형위성 1호는 국토·자원 관리를 위해 과기정통부와 국토부가 공동 개발한 위성으로 지상 관측 및 변화 탐지, 도시계획, 지도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다양한 공공수요에 따른 서비스 제공을 위해 개발 중인 다목적실용위성* 7호의 관측빈도를 높이고 관측성능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다목적실용위성 7A호’의 개발에 착수한다.

‘다목적실용위성 7A호’는 7호 대비 적외선 탑재체 성능 개선과 광학탑재체 핵심부품의 국산화를 목표로 금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21년 발사가 예정되어 있는 다목적실용위성 6호, 7호의 위성체 총 조립 및 기능시험 등 마무리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외에도 우리나라 최초의 ‘달 탐사 궤도선’의 상세설계검토를 완료하고, 궤도선에 실려 달 착륙지 표면 촬영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탑재체의 비행모델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최적의 달 착륙 궤적 설계, 영상항법 알고리즘 설계 등 ’30년까지 계획된 ‘달 착륙선’ 개발 착수에 필요한 핵심기술도 함께 선행할 예정이다.

또한 글로벌 위성항법시스템들과 연계한 기술·정책적 협력을 위해 UN 산하 국제 위성항법위원회의 가입을 추진할 예정이며 우주분야 국제협력과 민간 우주개발 역량 강화도 적극 추진한다.

한편,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에서는 위성 활용 활성화를 위한 「위성정보 활용 시행계획」, 우주물체의 추락·충돌 등 우주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우주위험대비 시행계획」도 함께 심의했다.

위성정보활용 분야에서는 지난 2월 19일 발사한 천리안위성 2B호로부터 수집되는 해양·환경 정보의 분석·활용 기술을 비롯하여 재난재해 대응, 기상예보, 농·산림 모니터링 등 국민생활과 안전에 기여하는 위성정보활용 기술개발과 서비스 제공을 확대하고, AI·빅데이터 기반의 위성영상 보정, 고속전송 기술개발과 함께 국가위성통합운영시스템을 본격 개발하는 등 위성개발·활용 인프라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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