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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율주행차 산업역량은 미국, 독일, 일본 등에 비해 상당히 부족한 편이며 중국과도 인공지능 등 일부 분야에서는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등 선진국은 특히 소프트웨어 분야와 연구개발 인적자원 수준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데 비해, 한국은 산업정책, ICT 등 관련 지원산업, 교통인프라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중국은 바이두, 알리바바 등 플랫폼 분야 기업들의 활약으로 인공지능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 ‘핵심부품, SW 분야 기술’ 시급
우리나라는 자율주행차 도입을 위한 나름의 강점도 지니고 있다. 통신 및 인프라, ICT 등 관련 지원산업 경쟁력, 정책적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에 상대적으로 뒤떨어진 핵심부품 (센서 등), 소프트웨어 등 분야에 대한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전장, 소프트웨어 등 다른 부문의 기업들이 자동차 산업에 진입하면서 관련 산업 내 기업 간 협업 외 타 산업간 협업도 중요해지고 있다. 품질 요건, 반도체 수요예측 등 정보를 상호 공유하면서 통신, 센서, 파워반도체 등의 융합형 반도체 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자율주행차가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공유경제, 교통, 보험, 물류 등 다양한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관련 법, 제도 및 안전 관리 체계 등 인프라 정비와 자율주행의 법적, 사회적 합의 도출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뒤따른다.

ICT 산업 및 통신 인프라 등 강점 살려야
우리나라는 자율자동차 핵심기술인 차량용 센서 및 인공지능 등에서 기술 선도국인 독일, 미국, 일본 대비 기술격차가 있는 후발주자로서, 자동차 산업 변혁기에 산업경쟁력을 확보,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경쟁력 있는 ICT 산업 및 통신 인프라 등 강점을 살릴 필요가 있다. 예컨대 정부는 교통인프라, 법·제도 정비, 사회적 합의를 도출한다. 민간은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 생태계 변화에 적응하여 연구개발 역량 강화, 첨단제조기술 도입, 수요처 다변화, 신사업 전환 등이 필요하다. 또한 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파생되는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사업모델 육성을 위하여 스타트업 및 중소 중견기업 발굴, 연구개발 지원 등이 필요하다.

막강한 ICT 업체들의 자동차산업 도전에도 대비
한편 세계 자동차 시장은 최대 시장인 중국의 경기둔화, 미 중 무역전쟁, 그리고  최근에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기존 완성차, 부품업체들은 자율주행차 개발비용도 부담해야 하고, 정보기술로 무장한 ICT 업체들의 도전에도 대응해야 한다. 하지만 자율주행차는 안전, 환경, 운전자 고령화 등 문제 해결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공유경제, 보험, 의료, 부동산 등 신산업 창출과 다른 산업들에 대한 파급효과도 커서 각국 기업과 정부는 자율주행차를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지목하고 적극적인 노력을 진행 중이다. 
최근 자동차산업협회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시장에선 자동차와 ICT 간 융합으로 기존의 자동차 산업 비중은 감소하는 추세다. 자동차 산업이 제조업 형태에서 ‘모빌리티(Mobility) 서비스 산업’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플랫폼 비중이 확대되는 비즈니스 모델 전환기를 맞아 기존 완성차, 부품업체들의 협상력 및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이에 연구개발 역량 확보, 스마트제조 시스템 도입, 매출 다변화 등과 함께 자율자동차는 중요한 전략적 대응방안으로 주목된다.

ICT업체와의 협업이나 M&A 등 필요
자동차 산업이 완성차 중심에서 자동차의 스마트화 진전에 따라 자율주행 시스템 등에 IT 기업과 부품업체들의 역할이 점차 커지고, 완성차와 부품공급업체들이 수평적 협력관계가 형성되면서 산업 생태계의 구조적 변화도 이뤄지고 있다. 이같은 자동차 산업의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완성차 업체는 ICT업체와의 협업이나 M&A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이를 통해 스마트 자동차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 많다.
국내에선 현대차가 2019년 미국 Aptiv와 5조원 규모의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2022년까지 Level 4 이상 자율주행차를 개발, 2024년 상용화할 계획이다.
또 정부는 2027년까지 완전 자율주행 도로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자율주행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2020년 4월부터 대구 수성 알파시티 내 2.5km 구간에서 1일 4회 유료 자율주행셔틀을 운행하기로 했다. 2024년까지 제도, 통신, 정밀 지도, 교통관제, 도로 등 주요 인프라를 완비할 계획이다. 또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선행기술을 개발하고, 핵심부품 국산화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