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제어 프로그램, 앱, 5G 홀로포페이션 등…비 대면회의․협업 가능

사진은 재택근무 내지 원격근무에 적합하게 꾸민 한 기업체의 1인 전용 사무실로 본문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사진은 재택근무 내지 원격근무에 적합하게 꾸민 한 기업체의 1인 전용 사무실로 본문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코로나19는 디지털 기반의 사회적 양상을 크게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 재택근무, 온라인 쇼핑의 폭증에서 보듯, 코로나19는 IT 혹은 ICT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라이프 스타일을 보편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오프라인 대면 비즈니스를 대폭 줄이고, 출장이나 원격 근무, 화상 회의 등 비대면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적극 시도하고 있다.
전통적인 제조업체에서마저 이런 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 경기도 고양시 사리현동에 있는 한 알루미늄바 제조업체는 “굳이 현장을 지켜야 하는 인력과 재무팀은 어쩔 수 없지만, 관리직과 일부 Q/C팀, 영업팀은 지난 주부터 재택근무와 온라인 회의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많은 기업들은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는 대면 근무나 회의 대신, 물리적으로 접촉하지 않고도 쉽게 협업할 수 있도록 융합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모색하고 있는게 최근 산업 현장의 분위기다.

재택근무 위한 다양한 IT기술과 OA기법
코로나19에 대비한 가장 대표적인 변화는 역시 재택근무의 확산이다. 또 이를 위한 다양한 IT기술과 OA기법이 등장하고 있다.
본래 재택근무는 지속적인 협업이나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을 필요가 없는 일자리에 한해 적용되어왔다. 그러나 제조업의 경우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재택근무가 가능하려면 더욱 발달된 로봇 기술이나 원격 관리․감시 시스템이 필요한 실정이다. 인사관리나 근태관리 또한 문제다. 그러나 최근엔 5G와 클라우드, 홀로포테이션(Holoportation), 재택 및 원격 근무에 적합한 다양한 앱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문제가 해결되고 있다.

현장과 똑같은 ‘독립형 확장 현실’
예를 들어 퀄컴언 최근 5G 기술을 접목한 휴대형 워크스테이션을 선보였다. 5G를 이용하면 현재 사무실에서 유선 네트워크 연결을 통해 업무를 보는 것과 다를게 없다. 또 비교적 저렴한 하드웨어를 클라우드에 연결해 원격 근무자가 사무실보다 더 확장성 있는 업무 효율을 기할 수도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홀로렌즈를 이용해 인터랙션이 가능한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 일종의 홀로포테이션)를 선보였다. 이를 활용하면 실시간 현장 미팅과 똑같은 효과를 자아낸다. 이를 위해 생생한 현장을 그대로 이식, 전달하는 독립형 확장 현실(Extended Reality) 헤드셋도 활용되고 있다.
확장 현실 헤드셋을 솔루션의 일부로 사용하면, 노트북의 디스플레이나 스마트폰 없이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면 된다. 이를 통해 자신 또는 커뮤니케이션 상대방을 가상의 사무실로 보낼 수도 있고, 어떤 장소나 공간으로도 ‘파견’할 수도 있다.

5G 연결 컴퓨팅 디바이스 널리 활용
멀지않은 미래에 재택근무는 홀로렌즈나 오큘러스 같은 편안한 확장 현실 헤드셋과 5G 연결 컴퓨팅 디바이스, 키보드, 휴대형 포인팅 솔루션 등으로 이뤄진다. 통합 클라우드 솔루션이 발달해 사용자의 커뮤니케이션과 혼합된 시청각 역량을 통합한다. 이런 기술들을 통해 원격 근무자는 또 다른 원격 근무자와 더 잘 소통하고, 원하는 곳이면 어디서든 온전한 컴퓨팅 역량을 갖추고 일할 수 있다.
재택근무를 위해 요즘 가장 많이 사용되는 디바이스는 구글이 무료 제공하는 크롬 리모트 데스크톱(Chrome Remote Desktop)이다. 이는 다른 데스크톱이나 모바일 기기에서 원도우, 맥, 리눅스, 크롬OS 기기에 쉽게 원격 접속할 수 있게 한다. 원격 시스템의 콘텐츠 모두에 액세스할 수 있고, 원격 시스템 앞에 앉아 있는 것처럼 마우스를 클릭해 작업할 수 있다. 멀리 떨어져 있는 자신의 개인 컴퓨터, 업무 컴퓨터는 물론, 동료나 부모의 컴퓨터 등 다른 사람의 시스템에 도움을 줄 때 아주 유용하다.
한 대의 컴퓨터를 여러 사람이 제어해야 할 때 적합한 원격 제어 프로그램 ‘로그미인’(LogMeIn)도 국내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는 컴퓨터 화면과 파일을 스마트폰과 태블릿, 그리고 다른 컴퓨터에서 제어할 수 있다. 사내의 소프트웨어를 설치해둔 컴퓨터에 파일을 저장해두고 외부에 있는 직원들이 이 컴퓨터에 액세스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재택 근무 또는 외부 비대면 업무에 적합하다.

협업이나 채팅, 약식 회의 등에 적합한 다양한 앱
파트너 기업 또는 동료들과의 협업이나 채팅, 약식 회의 등에 적합한 다양한 앱도 요즘 회사원들 간에 많이 공유되고 있다.
예를 들어 안드로이드용 앱 ‘에버노트’는 전체 노트북을 다른 사용자와 공유할 수도 있고,  ‘보기’, ‘편집’ 등 권한을 지정할 수 있으며, 회사 동료를 초대할 수도 있다. 역시 타인과 소통하며 협업이 가능한 ‘트렐로(Trello)’, 그리고 보드를 생성한 후, 그 속에 텍스트, 파일, 사진 등을 탑재할 수 있는 ‘캔버스’ 등도 있다. 팀원들 간의 약식 회의나 아이디어 소통을 위해선 최근 ‘슬랙(Slack)’이 인기다.
이 밖에도 드롭박스와 구글 드라이브, 마이크로소프트 원드라이브 등은 모두 안드로이드 앱을 통해 파일을 쉽게 공유할 수 있게 한다. 이미 잘 알려진 안드로이드용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구글 문서 워드 프로세서 또한 여러 사용자가 동시에 편집하고, 협업할 수 있는 도구로 새삼 관심을 받고 있다.

김점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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