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상장후 급등으로 다시 관심 높아져

나노 소재·부품 전문기업인 레몬이 코스닥시장 상장 첫날인 28일 급등했다. 하루만에 무려 1880, 20%가 오른 10400원이었다. 공모가인 7200원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2012년 설립된 레몬은 나노 소재 및 관련 부품을 주로 생산하는 소재·부품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1~3분기 매출 375억원, 영업손실 66억원, 순손실 72억원을 냈다. 적자기업의 주가가 코스닥 시장에 등장하자마자 뛰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 19 때문이다.

증시 주목받은 레몬

레몬은 나노 멤브레인 필터를 생산한다. 상장초부터 시작된 주가 급등은 예상됐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상장식 행사도 따로 진행하지 않았지만 레몬은 지난 12~13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희망가 밴드(6200~7200) 최상단으로 공모가가 결정됐으며, 이후 일반 청약에서도 경쟁률이 8001을 넘었다레몬은 특히 최근 마스크 생산업체인 에프티이앤이를 인수하며, 나노 소재 필터 공급길이 열렸고 나노 멤브레인 소재의 공급망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레몬은 나노 멤브레인 소재의 대량 양산 체계를 구축해, 이르면 올 3월말부터 신규 8개 라인의 양산에 나선다.

중시의 관심주 가운데에는 동양도 있다. 주가가 계속 강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마스크 원료를 생산하는 자회사의 수혜 전망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동양의 100% 자회사 한일합섬은 마스크 외피에 주로 사용되는 원료인 부직포를 생산한다. 최근 마스크 수요 확대에 따라 부직포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크 외피에 사용되는 주원료인 부직포 판매량은 지난 1월부터 지난 10일까지 전년 동기대비 175% 가량 늘어났다고 한다.

코로나 19가 만든 테마주

글로벌 증시가 모두 하락장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관련 테마주는 다르다코로나19 테마주는 마스크주를 비롯해 진단과 백신, 방역 등 여러 업종에 걸쳐있다. 진단키트와 치료제, 마스크 관련주들이다. 사태 초반 마스크 관련 종목에서 머물던 눈길은 재택근무 등이 늘어남에 따라 식품·택배 혹은 손 세정제 관련주까지 코로나 수혜주로 주목받는 모양새다. 외부활동이 줄어들어 집 안에서의 온라인 택배 주문, 식품 소비 등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또한 마스크에 이어 손 세정제에 대한 수요가 커지며 손 세정제의 원료인 알코올과 에탄올 등을 생산하는 창해에탄올, MH에탄올등의 종목들도 새롭게 부각되기 시작했다.

신약이 개발단계로 알려진 코미팜은 대표적이다. 코미팜은 코로나19를 유발하는 폐렴의 근원인 '사이토카인 폭풍'을 억제시키는 신약을 개발했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은 계획 단계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을 뒤 본격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다. 진단키트 관련주 피씨엘도 있고 피씨엘은 가정에서도 10분 안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간편진단키트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병원이나 보건소를 찾아 6시간에 걸쳐 검사를 받아야 한다. 테마주 열풍은 최근 전국적으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온라인 교육 관련 종목으로 번진 양상이다. YBM, 아이스크림에듀와 메가엠디 등 온라인 교육 관련 종목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테마에 집착하면 위험

코로나19로 충격을 받은 중시가 테마주를 찾는 것은 자연스럽다. 문제는 주가가 급등하자 대주주와 임직원들이 대거 보유주식을 처분하면서 주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관련주가 이미 많이 오른데다 향후 확산 속도에 따라 조정을 보일 여지도 있다. 언제나 그렇지만 테마주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한 설 연휴 이후 가장 높은 폭의 주가 변동률을 보인 것은 주로 마스크 관련주들이었다. 오공, 웰크론, 모나리자, 케이엠 등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가 이내 10~20%대 하락하는 등 높은 가격 변동성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대주주와 회사 임원들의 지분 매도 등은 변동성을 부추겼다

정부가 감염병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상향한 다음 날인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들 가운데에는 서울식품, 사조오양, CJ씨푸드 등 식품 관련주들이 있었다. 택배 및 운송 관련 종목들도 덩달아 올라 동방, 한익스프레스 역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들 종목에서도 대주주와 관계자들이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에 나서는 모습은 반복됐다. 개인 투자자들이 단타를 노리고 테마주에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 거래소도 코로나19와 관련된 테마주에 대한 시장감시를 강화했다. 특히 지난달 20일 국내에 코로나19 사태가 첫 발생한 이후 주가와 거래량이 급증한 40여개 관련 종목을 집중 관리 중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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