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수입감소로 돌파구 찾아

카드업계가 신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신규 유입이 정체된 상황에서 새 고객의 환심을 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카드사들이 수수료 수입 감소 등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활동 영역을 넓히는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연이은 혁신금융서비스 출시

최근 카드사들은 혁신금융 서비스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혁신서비스란 기존 서비스와 견줄 때 차별성과 시장성을 갖췄다고 금융위원회가 인정한 업무다. 선정 시엔 현행 금융규제 적용을 최대 4년까지 피할 수 있는 특혜를 받는다. 지난해 4월 금융혁신지원특별법인 일명 '금융규제 샌드박스‘제도가 시행된 뒤로 금융위는 최근까지 12차례에 걸쳐 총 86건의 혁신서비스를 지정했다. 금융위는 다음달 말까지 누적 100건의 지정을 마치겠다는 방침이다.

지정된 혁신서비스 목록을 보면 전통 금융업권 중에서 혁신서비스에 가장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인 곳은 카드업계다.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 6건, KB국민카드 4건, 비씨카드 3건, 현대카드 1건, 하나카드 1건, 삼성카드 1건 등이다.

카드사들의 혁신서비스

신한카드는 이달 20일 중소 제조사와 유통사가 소비자들에게 쉽게 렌털 상품을 팔 수 있도록 지원하는 '렌털 중개 플랫폼'을 혁신서비스로 인정받았다. 신한카드가 플랫폼을 직접 운영하고 중소 렌털사업자는 이곳에 입점해 렌털료 입금과 연체 관리를 맡기는 식이다. 이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렌털료 회수와 프로세스 구축비 관련 부담으로 렌털 진출에 어려움을 겪던 중소 제조사의 앞길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연내 파일럿 테스트가 진행되고 내년부터 사업이 본격화할 예정이다. 앞서 신한카드는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사업(2019년 10월 마이크레딧 출시), 신용카드 기반 송금 서비스(2019년 10월 마이송금 론칭), 카드 결제 시 해외주식 소액투자 서비스(2019년 11월 론칭),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 부동산 월세 카드납 서비스 등을 혁신서비스로 지정받았다.

이밖에도 KB국민카드는 중고차 결제 플랫폼에서 안심결제 기능을 추가해 신용카드로 결제하도록 지원하는 '개인간 중고차 카드 결제 서비스'로 혁신서비스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상용화는 오는 8월이다. 지난해 선정된 '신용카드 포인트 기반 가맹점 매출대금 신속 지급 서비스'와 '신용카드 포인트 기반 온라인 안심결제 서비스' 등도 하반기 선뵐 예정이다. 비씨카드는 푸드트럭과 노점상 등 개인 판매자가 '모바일 플랫폼 QR'을 활용해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서비스를 지난해 4월 혁신서비스로 인정 받았다.

카드업계의 자구책

카드업계가 혁신금융에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모객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현재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영업 부진에 시달린 데다가 고비용 마케팅의 한계로 모객에 정체를 겪고 있다. 기존의 데이터를 연결한 결제플랫폼을 가진 카드는 이미 주류가 아닌 비주류다. 카드사들로서는 핀테크 등 신금융서비스를 품어야만 소비자와 가맹점의 관심을 돌릴 수 있다. 카드사들이 수수료 수입 감소 등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가맹점 리서치나 컨설팅을 포함한 혁신서비스로 활동 영역을 넓히는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도 카드사 신산업 활성화를 위해 빅데이터를 활발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신용정보법 개정 등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애플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