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서비스 시장 변화예상

아이티센이 1981년 설립된 국내 1호 IT서비스기업인 쌍용정보통신의 지분 40%를 274억 원에 인수, 1대 주주가 됐다. 쌍용정보통신은 국방, 스포츠, 네트워크 통합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IT서비스 1호 기업이자 최초 상장기업이지만, 모기업 쌍용양회 매각 등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9년 연결 기준 매출액을 1082억5989만원으로 공시했다.

흥행에는 실패한 거래

274억원의 인수가격은 예상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원래 매각 대상은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쌍용정보통신 지분 49.84%였다. 한앤컴퍼니는 쌍용양회 계열사였던 쌍용정보통신을 계열 분리해 한앤코시멘트홀딩스로 넘긴 뒤 지난해 하반기부터 투자자들을 상대로 물밑 매각 작업을 추진해왔다. 회사의 시가총액은 750억원 수준이고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할 경우 거래가격은 4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됐었다.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후 꾸준히 영업적자 규모를 줄여 2018년 흑자전환하는 데 성공했으며 최근 클라우드를 통한 시스템통합(SI) 서비스 제공 등이 신성장동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아이티센의 공격경영

아이티센은 2005년 IBM 서버 스토리지 총판으로 시작했다. 성장의 계기는 2013년 소프트웨어 산업진흥법 개정이었다. 정부는 지난 2013년 SW산업진흥법을 개정하고 공공SW 사업에 대기업 참여를 제한했다. 대기업 계열 IT서비스업체의 공공기관 시장 입찰이 막히자. 아이티센은 공공 시장에서 사업기회를 획득했다. 빠른 상승세를 바탕으로 아이티센은 2016년 처음으로 공공 IT서비스 시장 1위에 올랐다. 이후 대기업 계열 IT서비스회사가 공공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사라진 빈자리를 꿰찬 아이티센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으로 국내 IT서비스 시장에서 규모를 키웠다. 아이티센은 2018년 하반기 한국금거래소와 콤텍시스템을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 해 3분기 누적 매출액 1조를 돌파하며 창사 이래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 달성을 예고한 바 있다. 앞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대회 등 해외 IT서비스 시장에 진출에 속도를 더 높일 예정이다.

국내 IT서비스시장

한국 IT서비스 시장은 빅3가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는 구도가 잡혀있다. 삼성SDS, LG CNS, SK CNC 등 그룹의 배경을 가진 빅3가 그들이다. 그룹계열사 이외의 기업이 메이저로 성공한 사례가 없었다. 현재 아이티센은 외교부, 국세청, 안전행정부, 교육부, 경찰청 등 주요 공공기관을 비롯해 금융기관과 국내 주요 대학교 등 교육기관에 IT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 공공 IT서비스 시장은 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행안부 차세대 지방세정보시스템(1천600억원), 보건복지부 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3천억원), 외교부 전자여권 차세대 사업, 우정사업본부 우체국 금융차세대 시스템(2천억원) 등이 대표적인 프로젝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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