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환경 맞는 차별화된 콘텐츠 및 플랫폼 부재, “전략적 정책 절실”

사진은 지난해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19’ 전시회로서 본문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사진은 지난해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19’ 전시회로서 본문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5G 시대엔 실감기술 및 인터랙티브 기술, 클라우드 게임 등이 각광 받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에 걸맞은 콘텐츠와 플랫폼 개발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국내 5G산업의 현주소는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세계 최초 5G 서비스 상용화에도 불구, 플랫폼 및 콘텐츠산업의 부재를 우려하고 있다. 또 미국과의 기술격차 및 패러다임 변화에 부응하지 못하는 등급 분류 환경 등으로 5G 관련 산업의 성장 가능성 위축을 걱정하고 있다.
특히 5G 시대에 맞는 차별화된 콘텐츠와 플랫폼이 부재한 점이 큰 문제점이라는 지적이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연구보고서 ‘5G 시대, 콘텐츠산업의 변화 및 시사점’을 통해 “5G서비스가 보급되기 시작한 초기 단계에서 국내 핵심 콘텐츠 육성을 위해 해외 기업과의 기술격차 해소, 관련 규제 정비, 토종 플랫폼 개발을 위한 정부의 전략적 지원과 정책”이 시급하다며 대안을 촉구했다.

실감 콘텐츠 등에 걸맞은 콘텐츠 부족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은 5G 시대에는 클라우드 게임, 홀로그램 실감 콘텐츠, 인터랙티브 콘텐츠 및 숏폼 콘텐츠 산업이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중 VR 콘텐츠의 경우 체험장소는 늘어나고 있으나, 이에 걸맞은 콘텐츠가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 VR 콘텐츠는 테마파크, 체험존과 같이 일회성 체험관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이 대부분임을 감안하면, 대책이 시급한 현실이다. 이는 국내 AR·VR 기업의 87.7%가 매출액 10억 원 미만인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다.
플랫폼 시장도 미국의 ‘유튜브’, 중국의 ‘틱톡’ 이 세계적인 위상을 정립하는 동안 국내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플랫폼이 부재한 상황이다.  
국내 실감형 콘텐츠 관련 기술 수준도 기술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미국과의 기술격차는 1.4년(2017년 기준) 정도이며, 최근 중국의 기술력 향상 역시 국내 실감형 콘텐츠산업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VR 영화 ‘화이트 래빗’처럼 칸 영화제에서 상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PC에서 구동된다는 이유로 게임물로 분류되어 극장에서 개봉하지 못하는 등 VR 콘텐츠 분류기준이 해외의 기준과 맞지 않은 점도 치명적인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육성을 위한 정부의 규제 완화와 정책 필요
5G 시대의 산업적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실감형 콘텐츠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여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게 대부분 IT전문가들의 견해다. 특히 영세한 콘텐츠 기업들이 직면하는 높은 제작비, 부족한 기반시설, 불확실한 유통 플랫폼 등의 문제점 해소될 수 있도록 정부의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차별화된 새로운 콘텐츠 및 미디어 확산을 위해 시장 진입과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주문도 많다. 틱톡, 유튜브, 넷플릭스와 같은 해외 동영상 플랫폼이 장악한 국내 미디어 시장에서 토종 플랫폼 개발과 육성을 위한 기업들의 차별화된 전략도 시급하게 요구되고 있다.
애초 한국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세대 국제통신규격인 5G 상용화는 기존의 4G 서비스에 비해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 등 특성을 갖고 있어 산업 전반의 혁신과 생태계 변화를 유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콘텐츠 산업의 제작, 유통 및 소비의 패러다임 전환을 유도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세계 클라우드 게임 시장, 폭발적으로 성장…
클라우드 게임의 경우 사용자들이 별도의 저장 매체 없이 언제 어디서든지 서버에 접속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클라우드 게임 시장 규모는  2023년에는 2017년의 약 10배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홀로그램 실감 콘텐츠 역시 고용량의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전송이 가능해 짐에 따라 이 기술이 융합된 콘텐츠 산업이 확대될 전망이다. 또 5G가 제공하는 실시간 정보처리 환경으로 인해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스토리 전개방식과 결말이 달라지는 인터랙티브 콘텐츠의 공급과 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숏폼 콘텐츠’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모바일에 특화된 특성상 1인 크리에이터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KIET)은 연구보고서를 통해 “5G 시대에 따른 콘텐츠산업의 구조가 변화하고 있으며, 향후 관련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발굴하는게 관건”이라고 주문하고 있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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