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개발, “신호 위반, 무단 횡단 관련 IoT 정보로 사고 막아”

복잡한 도심 교차로에선 시야 확보가 어렵다보니, 자율주행차량들 간에도 센서 성능의 한계 등으로 인해 추돌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는 최근 있었던 실험 현장에서도 종종 발생,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추진하는 업계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런 가운데 국내 한 연구기관이 자율주행차가 도로에서 원활히 다닐 수 있도록 돕는 핵심기술을 개발,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유럽 최대 연구 기금 지원 프로그램인 ‘Horizon 2020’의 프로젝트 중 하나로 이같은 기술을 최근 개발했다고 밝혔다.

도로상 차량․보행자 동선 실시간 알려줘
연구진은 일단 교차로에 안전정보 시스템 및 서비스를 구축했다. 즉 차량이나 보행자에 관한 안전정보를 실시간으로 차량에 알려 사고를 예방하도록 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지난 10여 년간 연구해온 웨이브(WAVE) 차량 이동 환경에서의 ‘무선 액세스’ 통신기술를 토대로 다양한 기술을 접목했다. 즉 도로 레이더 기술 및 사물지능통신(M2M)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간 지능통신 기능을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실시간 이용할 수 있는 ‘미래 방송통신 융합 ICT인프라’ 플랫폼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교차로 안전정보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사고 방지의 핵심 ‘교차로 안전정보 시스템’
교차로 안전정보 시스템은 보행자나 차량을 감지하고 관련 정보를 자율주행차량에게 전달하여 미리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동적(動的)지도(LDM)를 최대한 활용했다. 동적 지도는 도로정보를 만드는 교차로 안전 시스템과, 도로정보를 생성해 차량에 경고를 표현하는 서비스 단말로 구성되어 있다. 
그 과정에서 연구진은 IoT 플랫폼과 연동하는 초기 사이트를 만들어 ▲군집 주행▲자동 발렛 파킹 ▲도심 자율주행 서비스 등의 문제점을 검증하고 보완했다. 연구진은 또 신호 위반 차량 시험, 보행자 무단 횡단 시험 등을 통해 IoT 센서 기반 안전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사고를 줄이는데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결정적 기여” 국제적 인정
이 기술은 국제적으로 관심을 끈 것으로 알려졌다. ETRI는 “개발 직후 프랑스 베르사유에 위치한 모비랩(MobiLAB)에서 지난 3년간 국제공동연구에 참여한 연구성과를 발표, 관련자들로부터 성과의 우수성을 크게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개발은 ‘유럽연합(EU) 호라이즌 2020’의 구체적 사업인 오토 파일럿(AUTOPILOT)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는 자동차 및 ICT 산업 분야 45개 연구기관이 참여하며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와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도로 현장에 설치하여 서비스 실용화를 목표로 한 것이다.
연구진은 개발 과정에서 교차로 안전 서비스 기능을 시연, 검증했으며, 이를 해외 각국에도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결과 국제적으로도 이 기술은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꼭 필요한 기술로 인정받았고, 국제적으로 표준화되면 유럽 시장에서도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는게 ETRI의 설명이다. 특히 교차로 안전 서비스 기술은 도심 교차로와 일반도로에도 적용이 가능하며, ITS 서비스, 자율주행 차량에 필수적인 기술로 활용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ETRI는 “향후 관련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연구진의 강점 기술을 살려 유럽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라며 “앞으로 자동차안전, 자율주행, 향후 정책, 실제 상용화를 위한 로드맵 작성에도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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