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하락, 금,비트코인값은 급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확산 공포에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타격을 받아 주식값이 하락하는 반면, 안전자산에 자금이 몰리면서 미국 국채와 금, 비트코인 가격이 모두 급등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4%(5.50달러) 오른 1577.4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4월 이후 약 6년여 만의 최고 수준이다. CNN은 일부에서는 금값이 2천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전에도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덕에 금값이 호조를 보였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미 국채 가격 역시 중국 우한 폐렴 확산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급등세를 이어갔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1.60%까지 떨어져 지난해 10월10일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로이터통신은 2년 만기 미 국채와 5년 만기 미 국채의 수익률이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다고 전했다. 장단기 수익률 역전은 통상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지표로 해석됐다.
특히 오는 5월 초 반감기를 앞두고 가격 상승이 다시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던 비트코인은 가격 상승에 불이 붙었다. 28일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0시15분 현재 103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1일과 비교하면 무려 24.6% (205만원) 급등한 값이다. 비트코인은 이달 초에도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격화하자 급등한 바 있다. 비트코인은 약 4년에 한번씩 생성되는 비율이 줄어드는데, 공급 감소로 가격은 오르게 된다. 앞선 반감기인 2016년 7월을 앞두고서도 비트코인은 25일 만에 71% 이상 급등한 바 있다.
국제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공포는 사태를 제압하지 못하면 중국과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으로 투자자들의 기대는 높아진 상황이다.
글로벌 증시도 타격을 받고 있다. 증권업계는 우한 폐렴 공포로 글로벌 증시의 단기적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펀더멘탈의 변화가 없는 만큼 전염병으로 인한 조정장이 길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