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천만원까지, 도요타도 합류

일본 자동차들이 연말을 앞두고 다시 대대적인 할인판매를 시작한다. 차량 가격을 직접 할인하는 것은 물론 주유비 명목으로 1000만원 넘는 돈을 제공하기도 한다.

혼다코리아의 경우, 중형 세단 어코드 1.5 터보를 판매가 3690만원에서 20% 할인된 3090만원에 판매한다. 150만원 상당의 무상 서비스 쿠폰도 얹어준다. 재고 물량 800대가 할인 대상이다.

할인에 인색했던 도요타도 가격을 내렸다.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브4 가솔린 모델은 500만원, 대형 SUV 시에나는 400만원 할인한다. 준대형 세단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300만원, 중형 세단 캠리는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모두 200만원씩 몸값을 낮췄다. 렉서스도 일부 모델에 4% 할인이 적용된다.

닛산은 준대형 SUV 패스파인더를 자사 파이낸셜로 구입하면 1700만원치 주유권을 준다. 이는 5340만원인 차값의 32%에 해당한다. 엑스트레일도 차값의 30%에 달하는 최대 1230만원치 주유권을 주며, 전기차 리프를 구매하면 충전비 250만원과 충전기 설치비 80만원을 지원한다.

일본차 업계의 대대적 할인은 불매운동에 맞서 재고물량을 소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할 수 있다. 불매운동이 장기화되자 수입이 끊긴 딜러사들이 휘청대고 국내 유통망도 무너지기 시작했다. 한국지사들이 수익을 포기하고 재고 물량 처분에 나선 셈이다.

할인은 불매운동을 극복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점 또한 증명됐다. 혼다는 지난 10월 판매가 5490만원인 대형 SUV 파일럿을 1500만원 할인한 3990만원에 팔았다. 500대 한정 판매였지만 실제로는 665대가 팔리며 '완판'을 기록했다. 이를 지켜본 닛산과 도요타도 최대 1000만원에 달하는 할인 행보에 나서기 시작했다. 할인 효과에 힘입어 일본차 5개 브랜드 판매량은 8월 1398대, 9월 1103대에서 10월 1977대, 11월 2357대로 회복세를 탔다.

대대적인 할인판매에 불구하고 신차에는 대규모 할인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 닛산의 경우 패스파인더에 1700만원 혜택을 제공하지만, 새로 출시한 맥시마와 알티마에는 300만원대 혜택만 적용했다.

 

저작권자 © 애플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