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별에 한국 이름, 백두와 한라
우리 이름을 가진 별이 탄생했다. 국내 연구자가 발견한 태양계 밖 별과 그 별주변을 도는 행성이다. 외계 별이나 행성에 한글 이름이 붙은 건 처음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은 국제천문연맹(IAU)이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전 세계적으로 진행한 외계행성 이름 짓기 캠페인에서, 지구에서 520광년 떨어진 8우미(UMi)라는 별과 그 별 주위를 도는 행성 8우미b에 각각 '백두'(Baekdu)와 '한라'(Halla)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밝혔다.
백두와 한라는 각각 과학 명칭인 8 UMi, 8 UMi b와 함께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제안자에게 돌아간다. 이번에는 UN이 정한 '국제 토착언어의 해'를 기념해 각국 고유 언어를 사용한 이름이 붙여졌다. 국내에서 지난 8월 20일부터 두 달 동안 진행된 온라인 공모에서 모두 352건의 이름이 접수됐으며, 심사위원 사전 심사와 대국민 투표를 거쳐 IAU가 최종 이름을 선정했다.
8 UMi 외계행성계는 태양보다 1.8배 무거운 어미별 8 UMi와 그 주위를 돌고 있는 외계행성 8 UMi b로 이뤄져 있다. 태양으로부터 520광년 떨어져 있으며, 북극성을 포함한 작은곰자리에 위치한다. 한라는 그중 하나로, 2015년 이병철 천문연 변광천체그룹 책임연구원이 천문연 보현산천문대의 1.8m 망원경을 이용해 발견했다. 한라는 지구보다 477배 무거운 거대한 가스행성이다. 태양계 최대 행성인 목성보다도 1.5배 무겁다. 한라의 중심별인 백두 역시 태양보다 1.8배 무겁고 반지름은 10배, 부피는 1000배 큰 주황색 거성이다.
별인 백두는 맨눈으로도 보이는 데 비해 행성인 한라를 보려면 천체망원경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