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들의 해외투자 증가 및 원화가치 하락 영향

자료제공=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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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외지급 능력을 뜻하는 순대외금융자산이 처음으로 5천억 달러를 넘어섰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9월말 국제투자대조표’ 잠정치를 보면 올해 9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은 5,026억 달러로 2분기말 대비 404억 달러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순대외금융자산은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것으로 5천억 달러를 넘어선 건 역대 처음 있는 일이다. 순대외금융자산은 2014년 플러스(+)로 올라선 이후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순대외금융자산은 대외건전성 지표 중 하나인데, 3개월 동안 대외금융자산이 불어난 것은 미 증시 호조 속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해외투자를 늘린 결과다. 

자료제공=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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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한국의 대외금융자산은 6월 말보다 181억 달러 늘어난 1조 6,395억 달러였다.

같은 시기 외국인의 국내투자를 뜻하는 대외금융부채는 223억 달러 감소한 1조 1,369억 달러였다. 대외금융부채 잔액이 줄어든 것은 3분기 중 코스피지수와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자료제공=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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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금융부채 중 주식과 파생금융상품을 제외한 대외채무는 9월 말 4,582억 달러로 3개월 전보다 39억 달러 감소했다.

이 가운데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외채는 62억 달러 줄어든 반면, 장기외채는 24억 달러 증가했다.

단기외채가 줄면서 건전성 지표인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전 분기 대비 1.6%포인트 하락한 33.2%를 나타냈다.

전체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1.1%포인트 내린 29.2%였다.

국제투자대조표는 한 나라 거주자의 비거주자에 대한 금융자산(대외투자) 및 금융부채(외국인투자) 잔액을 보여주는 통계다. 

대외채권·채무 통계는 국제투자대조표상 대외금융자산 및 부채에서 직접투자 중 지분, 증권투자 중 주식(펀드 포함), 파생금융상품 등을 제외한 확정 금융자산·부채를 나타낸다. 확정 금융자산·부채는 만기, 금리, 만기시 상환해야 할 원금 등이 정해져 있는 대출금, 차입금, 채권(債券), 무역신용 등으로 구성된다. 

기획재정부는 "외채 건전성 지표가 개선됐다"며 "미·중 무역협상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만큼 대외채무 동향을 자세히 점검하는 등 대외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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