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과 애경 , 2파전될듯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본입찰이 마감됐다. 본입찰에는 기존에 예고됐던 3곳의 컨소시엄만 참여했다. 앞서 예비입찰을 통해 인수 적격 후보로 선정된 곳은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그리고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이었다 SK나 GS, 신세계 등 대기업의 깜짝 참여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으로서는 예상대로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의 2파전으로 예상된다.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도 본입찰에 참여했지만 기대와 달리 대기업 전략적 투자자(SI)를 찾지 못하고 중견 기업 중심으로 SI를 구성, 자격 심사 부분을 통과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 금호산업과 매각주간사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은 이날 오후 2시까지 본입찰 신청을 받았다. 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 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PE 컨소시엄이 본입찰에 참여했다.
자금력 때문에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것은 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이다. 6월말 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의 현금·현금성 자산은 1조1772억원이다. 단기금융상품 4542억원을 더하면 약 1조6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동원할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자기자본이 8조원 이상으로 증권업계에서 압도적인 1위다.
애경 그룹은 인수 의지는 크지만 자금력이 약한 점이 단점으로 평가 됐다. 다만 한국투자증권과 최소 5,000억원의 인수금융 협약을 맺어 변수가 될 수 있다.
애경그룹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애경그룹은 항공업에 대한 운영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유일한 입찰자이자 대한민국 항공업계에 큰 변화를 가지고 온 주역"이라며 "항공사 간 인수합병을 통해 체급을 키우고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통해 중복비용을 해소해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의 지주사 한진칼의 2대 주주이기도 한 KCGI는 뱅커스트릿PE와 손잡아 본입찰에 참여했지만 적정한 SI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은 본입찰을 진행한 이후, 참가자들이 써낸 인수 가격과 운영 역량 등을 검토해 이달 안에 우선인수협상대상자 한 곳을 선정한다.이후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을 거쳐 가능하면 연내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만약 연내 매각에 실패하면 주도권은 산업은행으로 넘어가, 금호산업에 크게 불리해진다. 앞서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5000억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으로 아시아나항공에 자금을 수혈하며 '처분 대리권'을 명시한 특별약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매각이 성사되지 않으면 채권단은 금호산업 보유 주식을 대신 처분할 수 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아시아나항공의 몸값이 조정될 여지도 있다.
본입찰 서류를 접수한 주관사를 비롯해 금호산업, KDB산업은행 등 관계자들은 서울 모처에서 제출 서류 검토 작업에 돌입했다. 제출한 서류가 조건에 맞는지 등을 검토 중이다.
아시아나를 인수하려면 금호산업이 보유한 지분(31.05%·구주)과 아시아나가 발행하는 보통주(신주)를 매입해야 한다. 6일 종가(5600원) 기준 구주 인수대금은 약 3849억원이다. 신주 경영권 프리미엄과 채권단 상환금액 등을 포함하면 인수가액은 1조5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자기자본 규모가 8조원을 넘어서고 국내 최대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가 참여하는 HDC 컨소시엄의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다. HDC 컨소시엄은 복합쇼핑몰인 및 면세점, 호텔·리조트 산업을 보유하고 있어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