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률 30%가까운 차종도
일본제품 불매운동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일본수입차 판매는 호조를 보였다.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의 대대적인 할인공세 때문이다. 1500만원까지 마진을 거의 포기하는 할인전을 불사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혼다, 닛산, 인피니티, 도요타 등 일본 수입차 브랜드들은 제품 마진을 거의 포기한 수준의 할인을 선보이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정상가 5490만원인 대형 SUV 파일럿을 500대 한정으로 1500만원 할인한 3990만원에 판매했다. 할인율이 27.3%에 달한다.
파격 할인에 혼다코리아는 파일럿 665대를 판매하며 완판에 성공했다. 10월 총 판매량은 806대로 9월과 비교하면 판매실적이 485% 증가했다. 혼다의 견인에 10월 일본차 판매량도 1977대로 대폭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도요타도 이달부터 '연말 특별 프로모션'을 내세워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브4, 준대형 세단 아발론 하이브리드 차량 가격을 각각 500만원, 300만원 깎았다.
도요타는 이전까지 가격 할인은 거의 제공하지 않았었다. 도요타의 공식적인 가격 할인은
불매운동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은데다 연식변경까지 앞두고 있어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도요타는 다른 차량들에 대해서도 가격 할인을 제외한 구매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준중형차 뉴 프리우스는 24개월 무이자 할부 또는 250만원 주유권 증정, 미니밴 시에나에는 36개월 무이자 할부 또는 400만원 주유권 혜택을 준다.
닛산과 인피니티도 동참한다. 한국닛산은 베스트셀링 중형 SUV인 엑스트레일을 이달부터 1000만원 할인해 판매한다. 엑스트레일의 일본 가격은 227만2600엔(약 2409만원)으로, 한국으로의 운송료도 받지않고 현지 가격에 판매하는 수준이다.
닛산의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도 주요 차량 가격을 1000만원 이상 할인한다. 정상가 6220만원인 QX60 AWD 모델은 1400만원 할인된 4820만원에, 정상가 5760만원인 Q50 하이브리드 센서리 모델은 1500만원 할인한 4260만원에 판매된다. Q30, QX30, QX50 등도 1000만원 내외 할인이 적용됐다.
일본차 판매량은 지난 7월 불매운동이 시작되며 대폭 쪼그라들었다. 특히 9월 1일부터 8자리 신규 자동차 번호판이 도입되며 일본차 브랜드의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도요타, 렉서스, 혼다, 닛산, 인피니티 등의 총 판매량은 7월 2674대, 8월 1398대, 9월 1103대로 매달 급감했다. 특히 혼다·닛산·인피니티 등은 80% 넘는 판매량 감소를 겪어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