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수분 없으면 박테리아·곰팡이 안자라 부패 안 할 수도"

10년째 원형을 보존 중인 맥도날드 햄버거와 감자튀김. snotrahouse.com 홈페이지 캡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맥도날드 햄버거와 감자튀김이 오랜 시간동안 썩지 않고 원형을 유지해 화제다. 

아이슬란드의 한 남성이 지난 2009년 구매했던 맥도날드 치즈 버거와 프렌치프라이의 상태를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해당 햄버거와 감자튀김은 10여년이 흐른 지금에도 외관상 거의 부패하지 않은 채 보관돼 있다. 

지난 2일(이하 현지 시각) 워싱턴 포스트(WP)지는 아이슬란드의 맥도날드 매장 세 곳이 문을 닫기 전인 지난 2009년 10월 31일, 치즈버거와 프렌치프라이 세트를 사둔 히요르투르 스마라손이라는 남성을 소개했다. 맥도날드는 2009년 아이슬란드 경제난으로 인해 이곳 매장을 전부 철수했었다.

스마라손은 WP에 "맥도날드가 아이슬란드에서 문을 닫기 직전 역사적인 가치를 위해 햄버거를 구매했다"라며 "맥도날드 음식이 썩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스마라손은 처음에 이 햄버거 세트를 비닐봉지에 넣어 자신의 차고에 3년 동안 보관하다가 아이슬란드 국립 박물관에 기증했다.

그러나 얼마 후 박물관 측에서 보관의 어려움을 이유로 햄버거 세트를 스마라손에게 돌려줬고, 그는 이것을 다시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의 한 호텔에 잠시 보관했다.

그리고 현재 이 햄버거 세트는 유리 케이스 안에 담긴 채 아이슬란드 스노트라 하우스 호스텔에 전시돼 있다.

10년간 여러 장소를 오가면서 보관됐지만, 현재 이 맥도날드 치즈 버거와 프렌치프라이는 겉으로 볼 때 곰팡이가 피거나 부패하지 않은 원형 그대로에 가까운 상태다. 

스마라손은 WP에 정기적으로 전시된 햄버거를 보러가며, 가장 최근에 봤을 때 “늘 그렇듯 신선(프레시)했다”며 햄버거를 감싼 겉포장만 조금 노랗게 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스마라손은 스노트라 하우스 호스텔 홈페이지를 통해 10년 지난 이 햄버거의 상태를 실시간 생중계하고 있다.

이 영상은 40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고, 호스텔 주인 시구르드르 길파손은 "10년 된 맥도날드 햄버거를 보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여행객들이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맥도날드 측은 지난 2013년 2월에 미국 본사 홈페이지에 올린 ‘맥도날드 버거가 분해되지 않는다는 신화에 대한 반응’이란 전문을 통해 “음식 자체나 환경에 충분한 수분이 없으면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자라지 않아 분해되지 않을 수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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