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사이에 30% 급락

비트코인 8000달러선이 붕괴됐다. 7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보다 2.43% 내린 7944달러(약 95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9월7일 1만356달러(약 1239만원)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한 달 새 30% 이상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산하 국제회계기준(IFRS) 해석위원회가 "암호화폐는 화폐나 금융자산이 아니며 재고자산이나 무형자산으로 취급해야 한다"고 밝힌 지난달 25일을 기점으로 폭락했다. 또한 기대감이 컸던 미국 '백트'의 비트코인 선물거래 서비스가 적은 거래량으로 시세상승을 견인하지 못하자 매도세가 증가했다.

문제는 비트코인이 내세웠던 통화대체물로의 기능을 인정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처음 비트코인이 나왔을 때만 해도 화폐와 유사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지나친 시세 급등락은 화폐가치 안정성을 크게 훼손하면서 거래나 가치저장 수단으로 이용하기 어려웠다. 횡령과 해킹으로 인해 거래소가 파산하고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입는 일도 빈번했다. 익명성과 분산화의 장점이 범인을 은닉하고 자금을 세탁하는 데 더 유용하게 쓰였다. 이는 시장의 불신을 가져왔고 다수의 투자자들이 떠나고 거래량도 크게 늘지 않았다. 각 국 정부가 국가 금융체계를 흔들 수 있다는 점에 극도로 민감한 것도 비트코인 확산에 큰 장애가 됐다.

올 6월 페이스북이 ‘리브라’ 코인 출시를 밝히면서 한때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시세 상승을 가져왔다. 그러나 미국 정부와 의회의 강력한 견제에 바로 제동이 걸렸다. 7월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는 페이스북과 협력사에 사이버 보안과 개인정보 침해 등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리브라 출시를 중단하라는 서신을 보냈고 결국 페이스북은 리브라 출시를 연기하기에 이르렀다.

업계는 오는 13일을 비트코인 반등과 하락을 가를 분수령으로 보고있다. 10월13일은 미국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안이 결정되는 날이다. 비트코인 ETF는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둔 펀드상품을 의미한다. 이 상품이 출시되면 새로운 기관 및 개인투자자의 투자를 끌어내 대규모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비트와이즈는 지난 1월 ETF 승인안을 접수했다. 그러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시장 불투명성 및 가격조작 등을 이유로 승인결정을 수차례 미뤄왔다. 승인이 연기되거나 거절될 경우, 비트코인은 하락할 수 밖에 없고 현재 추세에 따르면 이달 중 720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이더리움과 이오스는 전일대비 각 2.33%, 1.09% 주저앉은 172달러(약 20만원), 2달러(약 2393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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