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와 베뉴 등 SUV 新라인업 안착
현대자동차의 RV(레저용 차량) 판매량이 처음으로 세단 승용 판매량을 뛰어넘었다. 팰리세이드에서 베뉴까지 이어지는 SUV 新라인업이 안착하고 SUV(다목적 스포츠차량)에 대한 국내 소비자 선호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5일 현대차의 9월 자동차 판매실적에 따르면 RV는 싼타페가 7,813대, 베뉴 3,690대, 코나 3,636대, 팰리세이드 2,241대, 투싼 1,620대 등 총 1만 9,454대가 팔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제외한 지난달 세단의 판매량인 1만 8,949대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RV는 SUV와 미니밴, 왜건, 캠핑카 등 레저 목적에 적합한 차량을 통칭한다. 현대차 RV 주력 차종인 싼타페 외에 팰리세이드와 베뉴의 판매량 호조가 눈에 띈다. 올해 출시된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지난달까지 총 3만9,707대가 팔렸고, 베뉴도 판매 3개월 만에 9,144대를 판매하며 RV카 인기를 끌어올렸다.
국내 시장에서 SUV의 소비자 선호도가 계속 높아지는 것도 현대차 RV 판매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팔린 승용차는 73만 4,549대이며, SUV는 34만3,464대가 판매되면서 46.7%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반해 세단은 지난해 상반기 55%의 비율에서 올해 상반기 51%로 비중이 줄었다. 현대차의 지난 1∼9월 누적 판매량을 보면 세단은 모두 20만179대로 작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지만, RV는 17만5,853대로 20.9% 증가했다.
지난달 현대차의 세단은 쏘나타가 LF 1,799대, 하이브리드 모델이 1,312대 포함 총 7,156대 팔리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다. 그랜저는 하이브리드 모델 1,161대 포함해서 4,814대, 아반떼가 4,900대 등 총 1만 7,949대가 팔렸다. 특히,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은 지난해 동월 대비 5배 이상의 판매고를 올려 전체 쏘나타 판매 실적을 이끌었다. 현대차 측은 이달부터 터보 모델인 ‘쏘나타 센슈어스’가 본격적으로 판매됨에 따라 연말까지 쏘나타가 꾸준한 판매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감을 표명했다.
상용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 상용차가 총 7,257대 판매를 기록했으며,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 상용차는 1,900대가 팔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가 1,496대, G70가 1,150대, G90가 933대 판매되는 등 총 3,579대가 판매됐다. 특히, 미국 최고 권위의 시장조사 기관 J.D 파워가 실시한 신차품질조사에서 전체 브랜드 1위에 등극한 제네시스는 연이은 호평에 힘입어, G90와 G70가 지난해 동월 대비 각각 184.5%, 12.3%의 판매 성장을 달성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와 싼타페 등 주력 차종들이 전체 판매를 이끌었다”면서, “이달에는 상품성이 강화된 투싼을 투입하고, 11월에 3년 만에 선보이는 부분변경 모델인 그랜저 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출시해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9월 한 달 동안 국내 5만 139대, 해외 33만 2,236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8만 2,375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4.5%, 해외 판매는 0.8% 감소한 수치다. 이는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및 통상 환경 악화 등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윤수은 기자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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