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서피스듀오 공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스마트폰 시장에 재도전한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고, 화면을 2개 갖춘 폴더블폰을 승부수로 던졌다.
MS는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신제품 발표행사를 열고 폴더블폰인 ‘서피스 듀오(Surface Duo)’를 전격 공개했다. 2017년 윈도폰으로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뒤 2년 만의 재도전이다. 제품은 내년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피스 듀오는 접었다 편다는 의미에선 폴더블폰으로 볼 수 있지만, 화면 2개를 붙였기 때문에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으로 분류할 수 있다. 서피스 듀오는 5.6인치 디스플레이 2개를 연결했다. 완전히 펼치면 8.3인치 화면이 된다.
MS의 서피스 듀오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구글과의 합작품이다. LG전자의 'V50S 씽큐'처럼 듀얼 스크린을 앞세워 폼팩터(제품 형태) 경쟁에 가세한 셈이다.
서피스 듀오의 가장 큰 특징은 안드로이드 생태계 안에서 ‘일하기 편한’ 스마트폰을 구현했다는 점이다. 사무용 소프트웨어 강자인 MS의 차별점인 셈이다. 중요한 메일에 회신을 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중단하고 노트북을 열여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서피스 듀오는 각 화면별로 다른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할 수 있고, 한쪽 화면을 키보드나 게임 콘트롤러로 사용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55가 탑재됐다.
MS가 서피스 브랜드로 스마트폰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피스에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것도 최초다. MS는 ‘윈도우폰’이라는 이름으로 스마트폰 사업을 벌였으나 2016년 이후 신제품을 내놓지 않고 사업에서 철수한 상태다. MS는 그동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1위인 삼성전자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모바일 분야 연결성 강화에 공을 들여왔다. MS의 킬러 콘텐츠인 오피스365 같은 서비스를 스마트폰과 PC를 오가며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MS는 이날 행사에서 듀얼 스크린을 탑재한 노트북PC인 ‘서피스 네오’와 무선 이어폰 ‘아이버즈’ 등도 발표했다. 서피스 네오는 두 개의 9인치 화면이 360도로 회전하도록 연결돼 폴더블 영역을 스마트폰에서 노트북PC로 옮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운영체제로 ‘윈도우 10X’를 탑재했다. 윈도우 10X는 MS가 듀얼 스크린 기기용으로 새롭게 선보인 OS다. 무선 이어폰 ‘서피스 이어버즈’는 오피스365와 연동해 이메일, 일정 등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60개 이상 언어를 통역하고, 음성으로 말한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해 문서에 저장하는 기능도 갖췄다.MS는 내년 11월 중순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서피스 듀오와 서피스 네오를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