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흑자 5조4,698억원...수출시장 다변화
우리나라 화장품 무역수지가 지난해 5조를 훌쩍 뛰어넘으며 5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화장품 수출도 중국 중심에서 벗어나 유럽, 러시아연방, 인도네시아 등으로의 수출 증가가 두드러지며 수출 지역이 다변화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화장품 무역수지 흑자가 5조 4,698억원으로, 4조 2,601억원 흑자를 낸 지난 해 대비 28.4% 증가하였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화장품 생산실적은 15조 5,028억 원으로 2017년(13조 5,155억원) 대비 14.7% 증가하며 고속 성장했다.
유형별로는 기초화장용이 9조 3,704억원(60.44%)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로 색조 화장용(2조 3,958억 원, 15.45%), 두발용(1조 5,817억 원, 10.20%), 인체 세정용(1조 3,481억 원, 8.70%) 등의 순이었다.
업체별로는 아모레퍼시픽이 4조 5,558억 원(29.39%)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로 엘지생활건강 4조5,005억 원(29.03%), 애경산업 4,817억 원(3.11%), 지피클럽 3,085억 원(1.99%), 코리아나 2,312억 원(1.49%) 순이었다.
화장품 무역수지는 최근 5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였으며, 지난 2016년 3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2017년에는 4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은 6조 8,890억 원으로 2017년 5조 5,900억 원 대비 23.3% 증가하였으며, 2014년에서 2018년까지 평균성장률도 36.5%로 가파른 성장을 이어갔다.
수출 부문에서는 중국 중심에서 벗어나 프랑스·영국 등 화장품 선진시장 뿐만 아니라 러시아·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新남방·新북방지역으로의 수출 증가가 두드러져 수출 지역이 다변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국가별 수출실적을 보면 중국이 2조 9,233억 원으로 2017년에 이어 1위를 차지하였으며, 그 뒤로 홍콩(1조 4,473억 원), 미국(5,923억 원), 일본(3,330억 원) 등의 순이었다. 수출 1위 국가인 중국으로의 수출은 37.5% 증가하면서 사드 여파에도 여전히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국 중 인도네시아와 카자흐스탄은 2017년 대비 각각 110.9%, 91.0%로 크게 증가하였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화장품 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식약처가 2014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원아시아 화장품‧뷰티포럼’ 등 수출지원 정책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또한, 캄보디아, 카자흐스탄이 수출국 상위 20위 내로 처음 진입하였으며, 영국, 프랑스 등 화장품 선진국으로의 수출도 27.8% 증가했다.
화장품 수입은 지난해 1조 4,200억 원을 기록하며 2017년 1조 3,297억 원 대비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화장품을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프랑스(4,014억 원)였으며, 그 뒤로 미국(3,462억 원), 일본(2,350억 원), 태국(608억 원), 이탈리아(445억 원)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기능성화장품 생산실적은 4조 9,803억 원으로 4조 8,558억 원을 기록한 2017년 대비 2.5% 증가했으며, 기능성화장품의 2014년에서 2018년까지 평균성장률도 13.7%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미백‧주름‧자외선차단 중 한 가지 기능을 나타내는 제품의 생산실적은 2조 2,885억 원으로 1조 9,491억 원을 기록한 2017년 대비 17.4% 증가한 반면, 두 가지 이상 기능을 가진 제품의 생산실적은 전년 대비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의경 식약처장은 “화장품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은 우리나라 화장품의 우수한 기술력과 높은 품질 경쟁력이 바탕이 된 것”이라며, “우리 정부도 ‘국제화장품규제당국자협의체(ICCR)’ 정회원 가입 등 국제 신인도 향상을 통해 우리나라 화장품이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수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