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 ‘맞춤형’으로 남과 다른 차별성 중시하는 고객 수요 주목

사진제공=롯데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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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은 유통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 중 하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18년 10월 발표한 ‘’18년 9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전년동기’에 따르면, 백화점 업계 식품 상품군의 연간 월 평균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13% 수준이지만, 추석이 있었던 2018년 9월의 매출은 전체의 21.1%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컸다.

이러한 가운데 명절 선물 트렌드에서 명품 바람이 거세다. 남과 다른 차별성을 중시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며 한정 물량만 생산되는 프리미엄 명절 선물을 찾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자체 명절 선물 중 명품으로 분류되는 5 STAR 상품들의 신장률이 일반 선물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 STAR는 신세계백화점인 산지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엄격히 관리하는 품목별 최고급 명절 선물이다. 

자료제공=신세계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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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전체 추석선물 매출은 한 자리 수 성장에 그친 반면, 프리미엄 품목들은 매년 두 자리 수 이상 고신장하고 있다. 전체 신장률의 2~3배를 훌쩍 넘는다. 그간 신세계백화점은 매년 명절행사에서 최상급의 프리미엄 상품을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200만원의 명품 한우세트는 최상위 등급 한우에서 소량 생산되는 최고급 부위로 만들어 20세트 한정 판매한다. 지난해 추석의 경우 본판매 시작 후 3일 만에 모두 판매됐다. 또한, 1마리당 28cm가 넘는 특대 봄조기로 구성된 120만원의 명품 재래굴비도 매년 최대 30~50세트가 준비되지만 한우와 마찬가지로 행사 초반 준비 물량이 모두 소진된다.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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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프리미엄 명절 선물 인기에 신세계백화점은 올 추석 5 STAR 품목을 지난해 16개에서 21개로 5개 품목을 늘린다. 또 기존 한우, 굴비, 과일로만 꾸려졌던 5 STAR에 처음으로 갈치, 육포, 곶감, 견과류를 추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40만원에 달하는 ‘명품 한우 육포’를 선보인다. 1++등급 국내산 한우 우둔과 함께 값이 비싸 주로 구이용으로만 판매되던 채끝을 엄선해 구성했다. 또 굴비만큼 비싼 명품 갈치도 내놓는다. ‘명품 제주 冬 갈치’ 세트로 청정 제주에서 살집이 오르는 겨울에 어획한 제철 갈치 중에 특대 사이즈만 선별한 것으로 가격은 60만원이다. 이 외에도 대봉시라 불리는 100g 이상의 곶감을 한 번 더 선별해 130g 이상만 구성한 ‘명품 곶감 세트’(22만)도 선보인다. 큰 지름 1.2cm이상 잣, 큰 지름 2.3cm의 호두, 여기에 제주지역 특산물인 우도 땅콩까지 엄선한 ‘명품 견과 세트’(15만원)도 만들어 선택의 폭을 더욱 넓혔다.

롯데백화점 역시 최근 명절 기간 동안 초고가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 수요가 늘어나는 것을 고려해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준비해 선보인다. 대표적인 상품으로 ‘L-NO.9 세트’를 135만원에, 귀한 참조기만을 엄선해 만든 ‘영광 법성포 굴비 세트 황제’ 를 200만원에, 세계 와인 중심 프랑스 보르도에서도 특1등급으로 분류되는 와인만을 선별해 구성한 ‘5대 샤또 2000빈티지 밀레니엄 세트(2세트 한정)’를 2500만원에 판매한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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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롯데백화점은 추석 선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신선 식품 선물세트 위주에서 화장품, 패션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경향을 반영해 8월 30일부터 9월 15일까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고객 맞춤형 추석 선물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화장품, 패션, IT기기 등 다양한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응모한 고객 중 3명을 추첨해 본인이 선정한 상품을 선물하는 이벤트도 준비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은 행사 기간 명절 준비와 성묘 등으로 피부가 푸석해진 여성 고객들을 타겟으로 피부를 위해 ‘아모레 퍼시픽 그룹전’을 열어 ‘설화수’의 ‘윤조 에센스 대용량 세트(100ml)’를 13만원에 판매하고, ‘자음생 3종 세트’를 25만원에 판매한다. 행사 기간 중인 8월 30일부터 9월 1일, 9월 6일부터 8일에는 ‘아모레 퍼시픽’ 행사에서 30/60/100/2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구매 금액에 7%에 해당하는 롯데상품권을 증정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또한, 피부 관리 기기인 삼성전자의 ‘셀리턴 프리미엄 마스크’을 139만원에 준비했으며, LG전자의 ‘프라엘 플러스 5종 세트(287만 5000원)’를 구매한 고객에게 정가 13만 9000원 상당의 ‘돌체구스토 커피머신(피콜로 화이트)’를 증정한다..

추석 명절 기간 해외 여행을 떠나거나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는 ‘호캉스’ 고객을 위해 가방 전문 브랜드 ‘쌤소나이트’ ‘렉사 스피너’ 캐리어 시리즈를 정가 대비 최대 40% 할인해 20인치 상품을 27만 8000원에, 28인치 상품을 37만 8000원에 판매한다. 또한, 아레나·엘르·레노마 등 수영복도 최대 40% 할인하는 행사도 준비했다.

현대백화점은 내달 12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 기간에 기업 고객을 겨냥해 가격대별로 다양화한 250여 품목을 10~50% 할인판매한다고 27일 밝혔다. 한우의 경우 법인 고객들이 많이 찾는 10~30만원대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또한, 한우·굴비·과일·전통식품 등을 소포장 또는 상품 구성을 절반으로 줄인 선물세트 8품목을 별도 기획했다. 대표적으로 굴비를 1마리 단위로 포장한 '영광 바로 굴비' 매세트(20만원)와 샤인머스킷과 거봉, 멜론을 1개씩 담은 ‘혼합과일 다담 세트’(7만원) 등을 선보인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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