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주도에 유통 대기업 맞불...차별화 고심

자료제공=롯데
자료제공=롯데마트

최근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이커머스 이용이 증가하면서 대형마트를 찾는 소비자가 점점 감소하고 있다. 배우 전지현을 광고모델로 내세운 마켓컬리가 새벽배송이라는 획기적인 배송으로 단숨에 배송시장의 트렌드를 바꿨다. 새벽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꾸준히 늘어 올해는 연간 8000억 원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유통 대기업들이 배송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배송경쟁을 벌이는 업체는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들. 유통 대기업들은 배송시장 투자를 확대하면서 새벽배송은 물론 당일배송과 야간배송까지 선보이면서 소비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롯데는 지난달 온라인 쇼핑몰 롯데아이몰에 새벽배송 전문관을 오픈하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평일 저녁 6시 이전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집 앞으로 배송해주는 시스템이다. 특히 시중에서 구하기 쉽지 않은 롯데만의 프리미엄 상품도 배송해 눈길을 끈다. 현재 새벽배송은 서울 강남·서초·송파지역에서 우선 도입됐다. 올해 안으로 서울 전역으로 범위를 넓히고 내년 상반기에는 롯데슈퍼와 연계해 수도권 및 지방까지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오후 8시까지 주문해도 당일에 받을 수 있는 야간 배송서비스도 도입했다. 기존 오후 4시에 마감하던 배송 서비스를 저녁 8시까지 확대한 것이다. 야간에 활동하는 소비자나 직장인들이 늦은 시간에 쇼핑하더라도 그날 바로 제품을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켰다. 특히, 이 서비스는 대부분 고객이 직접 상품을 수령할 것으로 예상돼 부자재 사용을 최소화 할 수 있고, 신선도 유지에 유리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마트 야간배송 서비스는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춘 전용 차량을 투입한다. 야간 배송 서비스는 현재 서부 수도권의 온라인 주문을 전담해 처리하고 있는 롯데마트몰 김포센터를 시작으로 점차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몰 김포센터는 경기도 김포에 지난 2016년 문을 연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로, 자동화율90% 수준인 최첨단 센터이다. 반경 20km내 김포공항점 등 기존 서부 수도권 17개점의 온라인 주문을 전담 처리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번 야간 배송 서비스를 통해 하루 약 700여건의 주문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온라인 사업 확장에도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야간배송으로 주문량이 늘어났지만 새로운 서비스인 만큼 유의미한 통계가 나오려면 석 달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올 6월에 이미 새벽배송을 시작한 이마트는 신세계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네오를 통해 새벽배송 하루 물량을 기존 3천건에서 5천건으로 늘렸다. 새벽 배송 지역도 서울 11개 구에서 서울 및 경기 지역 17개구로 확대했다. 이마트는 새벽배송 확대와 연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오픈 등으로 온라인 사업을 강화한다.
현대백화점도 백화점 업계 최초로 서울 경기 지역 새벽 배송을 시작했다.
 
홈플러스는 창고형 할인점과 대형마트의 강점을 융합한 ‘더 클럽’을 선보였다. 더 클럽은 창고형 할인점을 기준으로 업계 최다 규모의 매장이다. 대용량 상품뿐만 아니라 소용량 신선식품까지 함께 살 수 있어 더 클럽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현재 홈플러스는 전국 주요 상권 16개 점포에서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앞으로 더 클럽 매장의 수를 70~80여개로 확대해 당일배송을 계획하고 있다. 매장 근처에서 주로 시행하던 당일배송 서비스를 서울 전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더 클럽 매장의 당일배송은 거주지 인근에 창고형 할인점이 없어 갈 수 없었던 고객들에게 할인점 상품을 주문 당일에 배송함으로서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다. 홈플러스는 배송 수요를 맞추기 위해 배송 차량을 더 많이 투입해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전국적으로 140개의 온라인 물류센터를 구축하여 2018년 더 클럽 론칭 후 6천억원 수준이던 온라인 사업 매출액을 2019년 1조원, 2020년 1조 6000억원, 2021년 2조 300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단기간 내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수익성 부진을 벗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기존의 이커머스 업계가 당일배송으로 접근성까지 갖추고 있어 유통업계 간 ‘총성 없는’ 배송 전쟁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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